[뉴욕증시 마감] 팬데믹 공포 덮친 '검은 목요일'...다우 9.99%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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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0-03-13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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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우 9.99%↓ S&P500 9.51%↓ 나스닥 9.43%↓

  • '트럼프·ECB 실망감' 유럽증시 직격탄...10%대 대폭락

1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와르르 녹아내리며 1987년 '블랙먼데이'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352.60포인트(9.99%) 폭락한 2만1200.62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1987년 22.6% 대폭락을 연출한 '블랙먼데이'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260.74포인트(9.51%) 추락한 2480.64에, 나스닥지수는 750.25포인트(9.43%) 주저앉은 7201.80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이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약세장에 발을 들였다.

뉴욕증시는 이날 충격에 휩싸였다. 개장 5분 만에 S&P500지수가 7% 폭락하면서 15분간 거래가 일시중지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지난 9일에 이어 이번 주 들어서만 뉴욕 증시에서는 서킷브레이커가 두 차례 발동됐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를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으로 선언했고,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영국을 제외한 유럽 전역을 입국금지 대상으로 정한 것이 뉴욕증시가 폭락장을 형성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UBS 자산운용 부대표 케시 엔트위슬은 "코로나19는 무시무시하며 사람들은 어떤 상황을 기대해야 할지 전혀 모르고 있다"며 "쓰나미가 오는 것 같다. 언제든 닥칠 수 있으며, 그 결과는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국보다 먼저 마감한 유럽 주요 증시 역시 역사상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영국 FTSE1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87% 주저앉은 5237.48에 마감했다. 이날 FTSE100지수는 1987년 '검은 월요일' 이후 최악의 폭락장을 연출했다.

프랑스 CAC40지수도 12.28% 폭락한 4044.26에, 독일 DAX지수는 12.24% 하락한 9161.13에 각각 거래를 종료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은 전날보다 11.48% 미끄러진 294.93에 마감했다. DAX지수와 CAC지수, 스톡스유럽600지수 모두 역사상 가장 큰 폭의 약세를 보였다.

시장의 기대와 달리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날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은 점이 영향을 미쳤다. 시장은 10bp 기준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었지만, ECB는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ECB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유로존 은행들의 자본 요건을 완화하고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연말까지 확대하기로 했지만, 얼어붙은 시장을 녹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머서 어드바이저의 도널드 캘카그니 수석투자책임자는 "시장은 ECB가 기준금리를 내리지 않아 아주 실망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국제유가는 또다시 곤두박질쳤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4.5% 주저앉은 31.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장중 한때 30.02달러를 기록하면서 30달러 선 붕괴가 초읽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8.16% 미끄러진 32.87달러를 가리켰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크게 떨어졌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3.2%(52달러) 추락한 1590.30달러를 기록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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