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도쿄올림픽 1년 연기 거론...일본 강행 의지 접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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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20-03-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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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무관중보다 1년 연기가 더 나은 대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올해 7월로 예정된 도쿄올림픽의 1년 연기를 거론했다. 도쿄올림픽 강행을 주장하는 일본 정부의 입장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NHK와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리오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와 회담에 들어가기 전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도코올림픽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은 단순히 내 생각"이라면서 "어쩌면 그들(일본)은 1년을 연기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능하다면 그들은 할 수도 있다. 어쩌면 가능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올림픽 개최 연기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제안할 것이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건 아니다. 그들은 스스로 판단할 것이다"라며 "다만 텅 빈 경기장으로 치르는 것보다 연기하는 편이 좋다는 게 내 생각"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1년 늦게 연다면 무관중으로 치르는 것보다 더 나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까지 도쿄올림픽 개최에 대해 일본 정부의 판단을 존중하는 입장을 보여왔으며, 대회 연기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NHK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 변화를 두고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는 가운데 상황을 엄중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을 피하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으로 지금까지 대회 강행 의지를 굽히지 않던 일본 정부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입장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지금까지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오는 7월 24일부터 8월 9일까지로 예정된 도쿄올림픽을 강행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하루 전에도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도쿄올림픽을 예정대로 개최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IOC는 이날 트럼프 발언과 관련 "개개인의 발언에 일일이 코멘트하지 않는다"면서 "오는 7월 안전한 형태로 올림픽이 개최될 수 있도록 일본 정부와 관계기관과 긴밀하게 연계해 성공 개최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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