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마스크' 없이 또 포병부대 찾아…올해만 4번째 군사행보

12일 포병부대 찾아 포사격대항경기 지시

재래식견인포 등 훈련 동원된 것으로 추정

2월 28일부터 진행된 동계훈련 일환인 듯

올해 공개행보 10차례 중 4차례가 군사행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해만 4번째 군사행보에 나선 것으로 확인돼 주목을 받고 있다.

13일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김 위원장이 포병부대들의 포사격대항경기를 지도하고 전투력 강화 등을 주문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3월 12일 조선인민군 제7군단과 제9군단관하 포병부대들의 포사격대항경기를 지도하시였다”고 전했다.

전날 김 위원장이 방문한 제7군단은 함경남도와 동해안을 담당하고, 제9군단은 함경북도에 주둔하며 국경지대를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당국자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김 위원장의 올해 공개행보는 9차례로, 그 중 3차례가 군사행보였다. 이번 포사격대항경기 지도까지 포함하면 김 위원장의 올해 공개행보는 총 10차례로 이 중 군사행보는 4차례로 거의 절반에 달한다. 

통신은 구체적인 훈련 장소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영도자 동지를 또다시 바닷바람 세찬 훈련장에 모시게 된 인민군 장병들”이라는 언급과 공개된 사진 등을 보면 포사격대항경기가 해안가에 진행됐음을 짐작하게 한다.

재래식 견인포 등이 훈련에 동원된 것으로 추정돼, 지난달 28일부터 진행 중인 북한군 동계훈련의 합동타격훈련 연장선인 것으로 관측된다.

통신은 포사격대항경기의 목적에 대해 “군단별 포병무력의 싸움준비 실태를 불의에 선택적으로 검열·판정, 전반적 포병무력을 다시 한번 각성시키고 포병훈련의 형식과 내용 방법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며 훈련을 실전화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현지에서 장병들에게 “이번 훈련이 불시에 조직 진행됐다”며 “오늘의 훈련이 인민군대의 전반적 포병무력을 다시 한번 각성시키는 계기로, 훈련열의와 승벽심이 비등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런 대항경기를 자주 진행할 것을 지시했다.

그는 “모든 포병이 높은 기동력과 타격력을 갖추려면 이러한 훈련을 정상화하며 앞으로 군단별 대항경기를 자주 조직해야 한다”며 “전반적 무력의 지휘관들이 당의 포병중시 사상을 잘 알고 포병위용에 대한 군사적 압력을 높일 수 있으며 포전술과 포사격에 정통하게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훈련에는 김수길 총정치국장, 박정천 총참모장, 김정관 인민무력상과 인민군 연합부대자들이 참석, 김 위원장을 수행했다. 특히 김정권 인민무력상은 지난해 말 임명 이후 처음으로 김 위원장을 수행했다.

한편 김 위원장을 제외한 주변의 수행 간부들이 모두 검정 마스크를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2일과 9일 단거리 발사체 발사 당시에도 김 위원장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화력타격훈련을 지시해 주목을 받았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2일 포병부대들의 포사격대항경기를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