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가 BOJ 정례회의를 앞두고 전문가 4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 중 90%는 BOJ가 시장 안정을 위해 자산매입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응답자 중 63%는 BOJ가 상장지수펀드(ETF) 매입 목표를 현행 연간 6조엔(약 70조원)에서 더 높이는 내용이 포함될 것이라고 답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BOJ가 ETF 매입 목표를 공식적으로 높이지 않고서도 ETF 매입량을 확대할 수 있다고 봤다.
앞서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상황을 면밀히 주시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해왔다. BOJ는 지난 2일과 3일에도 시장 동요를 억제하기 위해 국채매입 형태로 시장에 유동성을 투입했다. 13일에도 일본증시가 코로나19 팬데믹 공포로 장중 10% 넘게 추락하자 5000억엔 규모의 긴급 자금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BOJ가 기준금리를 낮출지를 두고는 의견이 엇갈렸다. 일본 기준금리가 이미 마이너스이기 때문에 추가 금리인하의 실효성에 회의적인 시선이 적지 않아서다.
BOJ와 사정이 비슷한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간밤 코로나19에 대응해 자산매입 확대와 저금리 장기대출 프로그램을 도입했으나 정책금리를 동결하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전문가들은 엔·달러 환율이 99엔까지 떨어져야(엔화 상승) BOJ가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13일 엔·달러 환율은 105엔대 후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BOJ의 정례회의 결과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몇 시간 뒤에 나온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1.00~1.25%에서 0.75%p 이상 추가 인하를 기대하고 있다.
연준은 지난주 코로나19 공포로 인한 경제와 시장 충격에 대응해 기준금리를 0.5%p 파격 인하하는 긴급 조치에 나섰고, 캐나다와 영국 중앙은행도 뒤따라 금리를 0.5%p씩 따라 내렸다.
한편 이번 블룸버그 조사에서 전문가들은 일본 경제가 올해 1분기(1~3월)에 연율 2.6%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은 지난해 4분기에도 연율 7.1% 뒷걸음질쳤다. 이대로라면 2개 분기 연속 역성장해 경기 침체에 빠지게 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