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 19년만에 첫 ‘서킷브레이커’… 코스피 1700선 등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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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0-03-13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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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1700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전날 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감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온적인 태도로 뉴욕증시가 대폭락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회피심리가 더욱 심화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국내 증시도 코스피지수가 대폭락장이 연출되고 있다. 장 시작과 동시에 코스피는 1700포인트가 무너졌으며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서킷브레이커와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했고, 코스닥도 시장이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등 시장이 패닉에 빠진 상태다.

13일 한국거래소는 오전 10시43분 코스피 지수가 1694.93으로 8.14% 하락한 뒤 1분간 유지되면서 향후 20분간 매매거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코스피 시장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건 미국 9·11 테러가 발생했던 2001년 9월 12일 이후 18년 6개월 만이다.

서킷브레이커란 주식 현물시장이 급락할 경우 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줄이기 위해 주식매매를 일시 정지하는 제도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통틀어 국내 증시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거래가 중단된 것은 이번이 열두 번째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도 주가가 8%이상 하락하자 지난 2016년 2월 12일 이후 4년만에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했다.

이날 발동된 서킷브레이커 조치는 1단계다. 최초로 종합주가지수가 전일에 비해 8% 이상 하락한 경우 발동되며 모든 주식거래가 20분간 중단된다. 이후 10분간 단일가매매로 거래가 재개된다. 2단계는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15% 이상 하락이 1분 이상 지속될 경우, 3단계는 20% 이상 하락이 1분 이상 지속될 때 발동된다. 2단계는 20분간 매매가 정지되고 그 뒤 10분간은 단일가 매매로 전환되지만 3단계가 발동되면 주식시장 거래는 그날 종료된다. 

이날 11시 13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49.25(-8.14%) 내린 1685.08을, 코스닥은 75.72포인트(-13.44%) 하락한 487.77을 기록중이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개인은 4744억원을 순매수 중이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692억원, 470억원을 순매도 하고 있다.

이같은 시장 혼란은 다우지수 폭락에 따른 외국인들의 셀(Sell) 코리아가 이유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다우지수가 9.99% 급락하며 1987년 이후 최악의 하루를 기록했다”며 “1987 년 10월 19일 ‘블랙 먼데이’ 이후 최악의 하락이자 역사적으로 4번째 급락”이라고 평가했다.

서 연구원은 “하락 원인은 트럼프가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적극적인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시장 기대와 달리 경기 둔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풀어주지 못했다”며 “오히려 유럽과의 교류를 중단한다고 언급해 실망감을 준 데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가 금융시장 변동성은 연준과 민주당, 가짜 뉴스에 의한 것이라고 언급하는 등 시장 인식이 너무 안일 하다는 점이 우려를 키웠다”면서 “여기에 ECB가 예금금리(-0.50%)를 동결한 것은 향후 금리동결 가능성을 높인것도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사진=아주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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