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욱 공정위원장, 재택근무 중인 네이버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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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20-03-13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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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성숙 네이버 대표와 면담... 네이버쇼핑 부당행위 근절 당부

  • 서울, 수도권 코로나 비상인데 현장 방문 강행에 비판 목소리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재택근무 체제에 돌입한 네이버를 방문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코로나19의 기세가 꺾이지 않는 상황에서 현장 방문을 택한 공정위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고 있는 정부의 노력을 무색하게 한다는 지적이다.

조 위원장은 13일 오후 2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한성숙 네이버 대표와 면담을 가졌다.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네이버의 소비자 권익 보호, 상생협력 활동을 듣고 이 같은 노력에 감사를 표하기 위해서라고 공정위는 설명했다.

한 대표는 이날 “마스크와 같은 위생용품 판매와 관련된 부당행위 규율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으며, 입점 판매업체의 일방적 주문취소 등을 모니터링해 주의‧경고조치하는 등 자율규제를 강화했다”며 “네이버 앱‧지도를 통해 약국별 마스크 판매상황을 실시간 제공하고, 정부의 마스크 데이터를 누구든지 활용할 수 있도록 네이버 클라우드를 통해 오픈API 방식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중소상공인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클라우드 플랫폼을 사용 중인 중소기업 1만3000여곳의 3~4월 서버 이용료를 50% 감면하고, 사업 운영에 어려움이 큰 입점업체의 결제수수료를 면제했다고 강조했다. 조 위원장은 네이버의 이 같은 노력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문제는 네이버가 현재 재택근무 체제에 있다는 점이다. 네이버는 지난달 26일부터 필수인력을 제외한 전 직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자, 다음주까지 재택근무를 추가 연장했다.

그러나 조 위원장의 사옥 방문으로 집이나 카페 등에서 원격근무하던 홍보, 대관 담당 직원들이 모두 출근하게 됐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전일 대비 110명 늘어난 7979명으로, 8000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특히 서울 구로구의 콜센터 내 집단 감염으로 서울·수도권 지역 곳곳에서 확진자가 나오고 있어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공정위 관계자는 "네이버 직원들의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1층 도서관에서 미팅을 가졌다"고 말했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오른쪽 가운데)이 13일 경기도 성남시 소재 네이버 사옥 도서관에서 한성숙 네이버 대표(왼쪽 가운데)와 면담하고 있다. [사진=정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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