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당정이 파열음을 내고 있다. 어려운 시기를 잘 이겨내려는 마음이다. 하지만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생산적인 논의가 아닌 정치 문제로 비화하고 있다.
첫 시작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서 시작됐다. 이 대표는 지난 11일 비공개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추가경정예산(추경) 증액에 난색을 보인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이렇게 소극적으로 나오면 나라도 물러나라고 할 수 있다"고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에게 직접적인 경질 권한은 없다. 대신 집권 여당이 해임을 건의할 수 있다. 이 발언이 논란이 되자 김성환 당대표 비서실장은 "비상 상황에서 너무 보수적으로 (재정정책을) 하는 것에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며 "경질하겠다는 이야기는 아니다"라고 진화에 나섰다.
이에 별다른 입장을 보이지 않던 홍남기 부총리는 12일 밤 10시가 넘어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코로나19 위기를 이겨내려고 사투 중인데 갑자기 거취 논란이 불거졌다"며 "혹여나 자리에 연연해하는 사람으로 비칠까 걱정이다"고 글을 올렸다.
여당이 요구하는 추경 증액에 반대하는 입장을 다시금 내비쳤다. 홍 부총리는 "국회 추경예산 심의 과정에서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다"며 "기재부는 어려운 계층 지원도, 경제 살리기도, 재정지원의 합리성과 형평성도, 그리고 재정 건전성과 여력까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11조7000억원 규모의 추경안을 제출했다. 하지만 국회 논의 과정에서 지원 예산이 부족하다며 6조3000억~6조7000억원가량 증액 논의가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기재부가 재정 건전성을 이유로 어렵다는 의견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기재부는 국가 재정과 예산을 관장하는 부처다.
의견 대립이 이어지자 여권이 '홍남기 해임'을 거론하면서 파국으로 치달았다. 여권 한 관계자는 "뜻대로 안 된다는 이유로 재정 당국의 수장을 협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목소리가 국회에서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3일 홍 부총리에게 힘을 실어주는 발언을 한 것도 이와 맥을 같이 한다. 이 대표는 코로나19 국난 극복위 회의에서 "코로나19 발발 초기 질병관리본부 중심의 ‘워룸’이 가동됐다면, 지금은 경제사령탑을 신뢰하면서 경제 전선 워룸을 가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재부가 증액에 부정적인 견해를 고수하는 것은 하기 싫어서가 아니다. 재정 여건이 증액을 허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정부 상황은 연봉 4000만원인 홍길동이 형편이 어려운 동생에게 2000만원 빚을 내 도와줬더니, 그걸로는 모자란다며 3000만원 더 내놓으라는 것에 빗댈 수 있다.
첫 시작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서 시작됐다. 이 대표는 지난 11일 비공개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추가경정예산(추경) 증액에 난색을 보인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이렇게 소극적으로 나오면 나라도 물러나라고 할 수 있다"고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에게 직접적인 경질 권한은 없다. 대신 집권 여당이 해임을 건의할 수 있다. 이 발언이 논란이 되자 김성환 당대표 비서실장은 "비상 상황에서 너무 보수적으로 (재정정책을) 하는 것에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며 "경질하겠다는 이야기는 아니다"라고 진화에 나섰다.
여당이 요구하는 추경 증액에 반대하는 입장을 다시금 내비쳤다. 홍 부총리는 "국회 추경예산 심의 과정에서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다"며 "기재부는 어려운 계층 지원도, 경제 살리기도, 재정지원의 합리성과 형평성도, 그리고 재정 건전성과 여력까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11조7000억원 규모의 추경안을 제출했다. 하지만 국회 논의 과정에서 지원 예산이 부족하다며 6조3000억~6조7000억원가량 증액 논의가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기재부가 재정 건전성을 이유로 어렵다는 의견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기재부는 국가 재정과 예산을 관장하는 부처다.
의견 대립이 이어지자 여권이 '홍남기 해임'을 거론하면서 파국으로 치달았다. 여권 한 관계자는 "뜻대로 안 된다는 이유로 재정 당국의 수장을 협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목소리가 국회에서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3일 홍 부총리에게 힘을 실어주는 발언을 한 것도 이와 맥을 같이 한다. 이 대표는 코로나19 국난 극복위 회의에서 "코로나19 발발 초기 질병관리본부 중심의 ‘워룸’이 가동됐다면, 지금은 경제사령탑을 신뢰하면서 경제 전선 워룸을 가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경은 적정한 규모로 이뤄지면 경기에 처방이 되지만, 적자국채 발행을 통한 무리한 추경 증액은 독이 될 수 있다. 당장은 숨통이 트이지만, 후대가 막대한 빚을 떠안길 수 있다.
현재 나라 곳간 상황은 좋지 않다. 재정 건전성 지표인 관리재정수지가 올해 1월 적자를 기록했다. 새해 첫 달부터 세수 '펑크'가 발생한 것은 월별 재정수지 집계를 시작한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세금은 1년 전보다 6000억원이나 덜 걷혔는데 씀씀이가 늘어난 데 따른다. 이런 상황에서 추경까지 편성하게 돼 올해 재정 건전성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 한 관계자는 "경제적·심리적으로 지쳐있는 국민에게 당정의 신경전이 좋게 보이지 않을 것"이라며 "추경 증액을 청와대와 국회가 찬성한 상황에서 정부가 반대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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