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한·중, 화상회의로 방역협력 논의…"마스크 수급·기업인 지원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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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0-03-13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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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요할 때 비정기적으로 개최…日 참여의사 보여"

  • '한·중·일' 3자 방역협력 회의 개최 가능성도 제기

한국과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화상회의를 열고 방역 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외교부는 13일 오전 11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한·중 외교부 및 방역당국 등 관계부처가 참석한 가운데 ‘한중 코로나19 대응 방역협력 대화(국장급)’ 화상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이번 회의에서 코로나19 대응 관련 한중 간 분야별 경험을 평가 및 공유하고 방역·임상정보 교류, 방역물자 수급, 기업인 활동 지원 등 향후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회의는 서울 외교부 청사와 베이징(北京) 중국 외교부·위생건강위원회 청사 간 화상회의 시스템 연결로 진행됐다.

강상욱 외교부 동북아국장과 우장하오(吳江浩) 중국 외교부 아주국장을 수석대표로 하고, 우리측 보건복지부·교육부·법무부·국토교통부 및 중국 측 위생건강위원회·교육부·이민국·민항국·해관총서 등의 관계관이 회의에 참석했다.

정부는 그동안 한국이 범정부 차원에서 개방성, 투명성, 민주적 방식 등에 기반해 선진적인 방역체계를 시행해왔고, 이를 세계보건기구(WHO)를 포함한 국제사회가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점을 중국 측에 설명했다.

아울러 한국이 중국을 포함해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코로나19 위기를 반드시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측도 그동안 중국 정부 역시 강력한 방역 조치 등 최선의 노력을 통해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한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와 자국의 방역, 임상 경험을 공유하고 협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의지를 확인했다.

우리 정부는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상황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한·중 간 긴밀한 인적교류와 경제협력 관계 유지가 필요하다는 점을 언급하며 중국 내 한국 국민·기업인 보호와 지원 등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 줄 것도 요청했다.

또 국내 마스크 수급 등과 관련된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긴밀한 논의를 제안했다. 이에 중국은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협력해 나갈 것이라도 답했다. 양국은 상호 유학생의 편의 보장을 위해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주한중국대사관이 12일 서울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KF94 마스크 2만5000장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왼쪽 두 번째)가 마스크 상자를 차량에 싣고 있다.[사진=주한중국대사관 제공]


양측은 그간 한·중 양국이 코로나19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정부와 민간 차원에서 상호 방역물품 지원과 격려 메시지 발신 등 다양한 협력이 이뤄져 온 점을 평가했다. 아울러 이를 바탕으로 한중 간 우호가 더욱 증진되고 양국 관계의 토대도 공고하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중은 이번 회의를 통해 향후 코로나19 대응과 관련된 다양한 상호 관심 사안에 대해 실질적인 협력의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유관부처별로 긴밀하게 소통해 나가자는 데 뜻을 모았다.

이번 회의는 지난 2월 20일 한·중 정상 간 통화에서 언급된 ‘한중 코로나19 방역협력 강화 합의’에 따른 후속 조치의 일환이다.

한편 외교부 당국자는 “한·중 간에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협력 채널이 있다. 외교부를 주도로 해서 화상회의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앞으로 이 회의를 운영하는 것에 관련해서는 날짜를 정하지는 않았지만, 비정기적으로 개최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코로나19 대응 관련 ‘한·중·일’ 3자 간 협력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3자 차원의 (대응협력) 추진도 이뤄질 것 같다”며 일본이 소극적이기는 하지만 방역협력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향후 어떤 형식으로 협력을 할지 검토하고 있다”며 “(한·중·일) 3자 협력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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