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바꾼 IPO 풍경··· '철회' 혹은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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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0-03-1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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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안준호 기자]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되며 상장을 철회하거나 기업공개(IPO) 일정을 연기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S EV 코리아는 지난 13일 상장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회사는 철회공시에서 "최근 주식시장 급락 등에 따라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 받기 어려운 측면 등을 고려해 일정을 취소하고 철회신고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앞서 LS EV 코리아는 지난 11~12일 양일간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청약을 앞둔 상태였다. 코로나19 사태로 시장 분위기는 좋지 않지만 기업설명회를 녹화 영상으로 대체하며 일정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확산 공포로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폭락하며 상장 철회를 선택했다.

지난 5일에는 메타넷엠플랫폼과 센코어테크가 상장을 철회했다. 두 회사 모두 투자심리가 악화된 상황에서 무리하게 상장을 추진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상장 일정을 바꾸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노브메타파마는 오는 23~24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다시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에스씨엠생명과학도 수요예측을 9~10일에서 18~19일로 연기했다. 이외에 엔에프씨의 경우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예정됐던 IPO 기업설명회를 유튜브 채널을 통한 온라인 생중계로 변경해 진행하기도 했다.

이달 초 까지만 해도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공모 청약 과정에서 준수한 성적을 기록한 기업들도 있었다. 지난 12일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플레이디는 이달 초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에서 864.8:1, 지난달 말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청약에서 1270.7: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코로나19 여파가 전 세계로 번지며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는 모양새다. IPO업계 관계자는 "이달 초까지만 해도 높은 경쟁률을 보인 사례들이 있어 기업의 특성에 따라 부진한 시장 상황도 극복 가능하다는 인식이 있었다"며 "그러나 최근 며칠 간 증시가 폭락하면서 생각이 바뀐 기업들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더 길어질 경우 지난해 증시 한파 속에서도 성장했던 IPO 시장의 위축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증시가 부진하면서 하반기에 IPO 일정이 대거 집중됐었다"며 "현재 시장 분위기가 그때보다 좋지 못해 역성장이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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