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부, 100억달러 규모 클라우드 사업 전면 재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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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20-03-13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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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WS의 소송으로 사업 진행 불가... AWS와 MS에 재입찰 요구

미국 국방부가 아마존의 지적을 받아들여 100억달러 규모의 세계 최대 규모 공공입찰 사업인 차세대 군사전략 시스템 '제다이(JEDI)'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지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미 국방부가 작년에 진행한 제다이 사업 입찰을 재심사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아마존의 클라우드 사업부서인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에 제다이 계약에 대한 재입찰도 요청했다.

제다이는 미 국방부가 추진하는 클라우드 기반 군사전략시스템이다. 기존의 낡은 인프라에서 실행되는 미군 군사전략시스템을 민간의 정부 전용(공공) 클라우드로 이전하고 인공지능 등 각종 첨단 기술을 도입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10년에 걸쳐 100억 달러 규모로 진행되는 대단위 사업이라 수주를 두고 AWS, MS 등 클라우드 업체 간 신경전이 치열했다.

당초 업계에선 기술과 인프라면에서 앞서는 AWS가 유력한 사업 후보로 꼽혔다. 중앙정보국(CIA) 등 다른 미국 정부 조직도 AWS의 공공 클라우드를 이용하고 있어 시스템 연계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7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에게 클라우드 사업자로부터 불평을 들었다며 제다이 사업자 선정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지시하면서 상황이 급반전되었다.

결국 지난해 10월 MS가 제다이 사업자로 선정됐고, 이에 불복한 AWS는 지난해 11월 미 연방청구법원에 미 국방부의 결정을 취소해달라는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와 사이가 나쁜 트럼프 대통령이 미 국방부에 외압을 행사해 제다이 사업자를 정당하지 않게 바꿨다는 주장이다.

이어 AWS는 미국 연방 법원에 사업을 중지해달라며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제다이 사업은 전면 중지됐다.

미국 국방부는 재입찰을 통해 입찰 경쟁을 원점으로 되돌리거나 재심사할 방안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제다이 입찰이 트럼프 행정부의 외압으로 정상적으로 진행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시인한 것이나 다름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종종 자신과 대립각을 세우는 워싱턴포스트의 사주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를 비난하는 발언을 했다. 이에 AWS는 이러한 양측의 불편한 관계가 제다이 사업자 선정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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