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문 대통령, 마크롱 요청으로 통화…"韓 방역 공유·G20 화상 회의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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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0-03-13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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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대통령, 마크롱 佛 대통령 요청으로 35분간 전화 통화

  • 양국 정상, 보건위생·백신개발·경제회복 국제공조 논의

  • 文 'G20 특별화상정상회의' 제안…마크롱 "좋은 생각"

  • 한반도 정세 의견 교환도…마크롱 "도움 필요시 요청"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양국 간 공조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한국의 코로나19 임상 데이터를 국제사회와 공유할 의사가 있다고 밝히며, 주요 20개국(G20) 특별 화상회의를 제안했다.  

청와대는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이날 오후 6시 45분부터 7시 20분까지 35분간 마크롱 대통령과 통화를 하고, 코로나19 사태의 심각성에 인식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이번 정상 간 통화는 마크롱 대통령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한국 정부가 투명하고 효율적인 방식을 통해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있는데 대해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프랑스도 한국이 성공적으로 취하고 있는 조치의 우수성과 그 방식을 배우고 경험을 공유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한국의 경험을 공유해주면 위기관리 상황을 극복하는 데 참고가 될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조율이 필요한데 특히 G20 차원에서 보건위생, 경제금융 분야의 협력을 강화해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자”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코로나19 방역과 치유과정에서 많은 경험과 임상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며 “이를 국제사회와 적극적으로 공유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위한 국제적인 공조노력, 세계 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한 공동의 노력도 강조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프랑스 간 협력은 물론, G20 차원에서의 특별 화상 정상회의 개최를 제안했다.

문 대통령의 제안에 마크롱 대통령은 “좋은 생각”이라고 공감했다. 이어 “실천에 옮기도록 추진해보자”며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프랑스의 연대감을 전한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오는 15일 0시부터 시행되는 유럽 5개국(독일·영국·프랑스·스페인·네덜란드)에 적용되는 특별입국절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특별입국절차에 대해 “유럽과의 교류를 제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입국 시 발열 체크, 모바일 자가진단 앱(애플리케이션) 설치 의무화 등을 통해 국내에 코로나바이러스 유입을 방지하는 것”이라며 이와 더불어 “입국 외국인들의 안전을 함께 도모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마크롱 대통령의 관심 표명에 따라 최근 한반도 정세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 간 협력 촉진을 위한 현실적 방안들이 실현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용기 있게 추진해 주고 있는데 대해 또 한 번 경의를 표한다”며 “프랑스 측의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요청해달라”고 호응했다.

한편 두 정상은 기후변화, 에너지 협력 등 양국 간 관심 사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하고, 향후 긴밀히 협조해 나가기로 했다. 또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는 대로 마크롱 대통령의 연내 방한을 추진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전화 통화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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