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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두산중공업 지배구조 [아주경제 그래픽팀]
이것도 모자라 최근 ‘휴업카드’까지 빼들었다. 두산중공업 노동조합은 “휴업은 곧 해고”라며 사측의 계획에 극렬히 반대하고 있다.
두산그룹 핵심 계열사인 두산중공업이 이처럼 ‘비상경영’에 돌입하면서 두산밥캣과 두산인프라코어 등 자회사까지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에 따른 수주 물량 감소로 경영난이 심화되면서 명예퇴직에 이어 휴업을 검토 중이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10일 노조에 공문을 보내 “고정비 절감을 위한 긴급조치로 법에 근거해 경영상 사유에 의한 휴업을 실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휴업의 근거로 든 것은 최근 3년간 지속된 수주물량 감소다. 회사 측은 “정부의 제7차 전력수급기본계획(탈원전 정책)에 포함됐던 원자력 및 석탄화력 프로젝트 취소로 약 10조원 규모의 수주 물량이 증발해 경영위기가 가속화 됐다”고 설명했다.
노조의 반응은 냉담하다. 탈원전을 예견했으면서도 전혀 대비하지 않은 사측의 책임이 크다고 주장한다.
이성배 전국금속노조 두산중공업 노조 지회장은 “2010년대 초반까지 회사의 ‘사람이 미래다’는 슬로건과 함께 재계 서열 톱10에 들어간 자부심이 있었고 꽃길만 걷는 줄 알았다”면서 “하지만 회사는 오너들의 고액연봉, 배당금 잔치와 자회사 퍼주기 지원에만 신경 쓸 뿐 위기 대비책을 마련하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이 지회장은 “양심이 있다면 노동자에게 책임전가는 안된다. 언젠가는 예상됐던 탈석탄, 탈원전에 대한 대비를 왜 못했나, 하지 않은 것이다. 책임은 무능한 오너와 방만한 경영진이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휴업을 논하기 전에 △오너가의 사재 출연 △사내유보금 사용 △지주회사 지원 등이 우선시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16일께 사측의 휴업 방침에 공식 입장을 내놓을 예정이나 휴업 반대 기류가 거세 향후 노사 진통은 불가피하다.
두산중공업은 정부의 탈원전 정책 여파로 주력인 발전 사업의 ‘수주 감소→수익성 하락→재무구조 하락’의 악순환이 3년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지난 2012년 고점 대비 50% 아래로 떨어졌고 영업이익도 17% 수준에 불과하다. 2019년 당기순손실은 1043억원으로 2013년 이후 7년 연속 적자다. 최근 5년간 당기순손실은 1조원을 넘어섰다. 원전 공장 가동률도 50%대까지 떨어졌다.
그나마 지난해까지는 두산밥캣, 두산인프라코어 등 자회사가 잇달아 사상 최고의 이익을 내면서 두산중공업도 영업이익 1조 클럽을 유지할 수 있었다.
이들 자회사들도 더이상 안심할 수 없다.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했던 두산중공업 상황이 악화될 경우 자금 수혈 부담을 떠안을 가능성도 있다. 주가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 사측의 휴업 계획이 공시된 지난 11일부터 이틀간 지주회사 ㈜두산 주가는 17% 가까이 하락했고,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도 각각 4~5% 넘게 떨어졌다.
심원섭 케이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의 이익이 두산중공업에 귀속된다”면서 “그룹의 허리 역할인 두산중공업의 경영 부진은 그룹 전체의 원활한 자원 배분에 큰 제약조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두산중공업 자체의 재무 부담 때문에 자금이 두산으로 흘러가지 못한다는 점이 두산 지배구조의 약점”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노조의 요구처럼 박정원 회장이 대표로 있는 지주사 ㈜두산이 두산중공업에 직접 자금 지원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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