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3월 9~13일) 중국 증시는 하락세로 한 주를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의 주간 하락폭은 4.35%를 기록했으며, 선전종합지수와 창업판지수의 주간 하락폭은 각각 6.4%, 7.4%에 달했다. 지난주 중국 증시 하락세의 원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여파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감염 사태에 대해 팬데믹을 선언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WHO의 팬데믹 선언은 1968년 홍콩독감 사태와 2006년 신종 인플루엔자(H1N1) 사태 이후 세번째다.
한국과 일본 등 다른 아시아 국가 증시 낙폭과 비교하면 중국 시장은 선전한 편이지만, 이번주 역시 시장의 불확실성이 짙다는 분위기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통화정책에도 눈길이 쏠린다. 인민은행은 앞서 13일 중소·민영기업에 대한 자금지원을 위해 일부 은행의 지급준비율(지준율)을 인하, 5500억 위안(약 95조6000억원)의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지준율은 은행이 고객들의 예금 인출 요구에 대비해 일정 부분을 중앙은행에 예치하는 비율이다. 지준율을 낮추면 시중에 그만큼 유동성이 풀리게 된다. 일종의 경기부양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사실 인민은행은 이미 2018년 4차례, 2019년 3차례, 올 초 1차례, 모두 8차례 지준율 인하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현행 은행권 지준율은 평균 9.9%이지만, 지방 도시의 중소은행 지준율은 실제로 6%까지 낮아진 상황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중국 은행권의 위안화 신규 대출은 여전히 위축돼 있는 상황이다. 인민은행이 추가 금리인하 카드를 커낼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따라 16일 만기가 도래하는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인민은행이 이날 이를 연장하면서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MLF 금리는 지난달 0.1%포인트 인하 후 3.15%로 맞춰져 있는데, 전문가들은 이를 0.05~0.1%포인트 추가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MLF금리를 추가로 내릴 경우 오는 20일 발표될 사실상의 ‘대출 기준금리’인 1년물 대출우대금리(LPR)도 현재 4.05%에서 더 낮춰질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3월 LPR 금리가 0.1%포인트 내린 3.95%로 조정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짙은 만큼 중국 증시의 약세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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