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내 최대 감염 사례로 꼽히는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콜센터에서는 이날 0시 기준으로 11층 직원 1명과 접촉자 4명이 추가로 확진돼 이달 8일부터 현재까지 129명의 확진 환자가 확인됐다.
11층 콜센터 직원인 확진 환자가 방문한 경기도 부천시 생명수교회에서는 2차 감염이 일어나 현재까지 1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은혜의강 교회 초기 6명 확진자가 확인된 이후 3월 1일과 8일 예배에 참석했던 교인 135명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 중 98명에 대해 검사를 시행했고, 40명이 양성으로 확인됐다.
정 본부장은 "종교행사 등 닫힌 공간 내에서 밀접한 접촉이 발생하는 집단행사는 감염병 대량확산의 구심점이 될 수 있으므로 최대한 개최하지 않거나 참석하지 않을 것을 거듭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코로나19 장기전에 대비한 새로운 일상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장기전 대비한 '새로운 일상' 준비해야
정은경 본부장은 “각 사업장, 기관, 학교 등은 ‘아파도 나온다’는 문화를 ‘아프면 쉰다’로 바뀔 수 있도록 근무형태나 근무여건을 개선하는 게 필요하다”며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 사람이 큰 부담 없이 등교나 출근하지 않고 외출을 자제하며 집에서 경과를 관찰할 수 있도록 전 사회적인 그런 제도화, 지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밀집된 근무환경 개선하고 온라인 재택근무 등 유연한 근무형태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코로나19의 방역의 최대목표는 고위험군의 이환과 사망을 줄이고 또 이런 고위험군의 집단발생으로 인한 의료기관의 붕괴, 의료기관 시스템이 붕괴되는 것을 막는 것”이라며 “기저질환자나 고령층이 많은 의료기관, 사회복지시설 등 집단시설 또는 종교기관 등 다중이용시설 등을 방문할 경우에는 대규모 집단감염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 어르신들은 외출을 최대한 자제하고 특히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은 피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8236명이다. 이 중 1137명이 격리해제 되었다. 신규 확진자는 74명이고, 격리해제는 303명 증가해 전체적으로 격리 중 환자는 감소했다.
성별로는 여성(61.52%)이 남성(38.48%)보다 많다. 연령별로는 20대가 2313명(28.08%)으로 가장 많다. 이어 50대 1585명(19.24%), 40대 1147명(13.93%), 60대 1024명(12.43%) 등 순이다.
또한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최근 입국 검역과정에서 확인되는 확진환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며, 해외여행객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15일을 기준으로 1일 국내 전체 입국자는 1만5457명이었고, 이 중 특별입국절차가 적용되는 유럽 5개국(프랑스, 독일, 스페인, 영국, 네덜란드)에서 입국한 사람은 총 1389명이었다. (검역 기준 통계)
이달 14~15일 사이 검역과정에서 4명의 검사 양성자가 확인됐으며, 이는 지난 1월 29일~3월 13일 사이 직접 실시(인천공항검역소 기준)한 검사 중 단 한 건도 확인되지 않았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이에 따라, 16일 0시를 기해 유럽 전 지역에 대해 특별입국절차를 시행하는 등 입국자 관리조치를 강화했다.
입국 시 발열 여부 등을 확인 후, 국내 체류지 주소 및 수신 가능한 연락처가 확인되야 입국이 가능하게 되며, 입국 후에도 모바일 자가진단 앱을 통해 14일간 증상여부를 제출하여야 한다. 또한 해당 국가 입국자에 관한 정보는 DUR(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 ITS(해외여행력 정보 제공프로그램), 수진자자격조회(건강보험자격)를 통해 의료기관에 제공하여 진료 시 참조할 수 있도록 하였다. 특히, 최근 14일 이내 유럽지역을 방문한 경우 가급적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집에 머물면서 손씻기 및 기침예절을 준수하는 한편, 입국 후 14일간은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기침, 인후통, 호흡곤란 등) 발현 여부를 면밀히 관찰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 중앙방역대책본부는 3월 14일 0시 이전까지 격리해제된 714명의 특성을 정리해 공개했다. 격리해제율은 8.8%(3.14일 당시 확진자 8,086명 기준)였으며, 확진일로부터 격리해제까지는 평균 14.7일이 소요(중앙값 15일)되었다. 연령대별로는 60대미만은 9.7%, 60대 이상은 5.7%로 나타났고, 격리상태별로는 의료기관 입원격리 73%(521명), 생활치료센터 시설격리 26.5%(189명), 자가격리 0.6%(4명)로 확인됐다.
한편 방역당국이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무증상' 비율이 높다며 이는 진단 검사를 적극적으로 하며 감염자를 조기 발견한 데 따른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보다 무증상 감염자의 비율이 상당히 높은 것은 검사를 많이 한 요인이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접촉자 시기부터 조기에 검진하면서 무증상 상태에서 진단하는 부분들이 많다"며 "진단했을 당시에는 증상이 없었지만, 격리 관리하는 중 증상이 생기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초기에 진단한 부분 때문에 무증상이 상당히 많은데 20% 정도는 퇴원할 때까지도 무증상 상태인 경우들이 있다"면서 "진단 당시의 무증상이 끝까지 무증상인지 유의하면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내 확진자의 이런 임상적 특성이 "질병의 어떤 역학적인 특성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 본부장은 "무증상자가 전염력이 있느냐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면서 "지금까지 조사한 바로는 객관적 증거가 명확한 무증상 감염 혹은 전파 사례는 확인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기획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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