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장에도 '덜' 떨어진 코스피 빅20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발 폭락장에도 제약·바이오와 기술주가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염병 확산에 따른 세간의 주목과 성장 가능성이 조명되면서 투자자들의 이탈을 막은 것으로 보인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13일까지 지난 한 주 동안 13.17% 하락했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180조2300억원이 증발했다. 이 동안 코스피 시가총액 20위 종목 평균 하락률은 11.90%를 기록했다. 시총 상위 20위권 종목 중 제약·바이오 기업의 선방이 돋보였다. 주가가 일주일 동안 가장 덜 떨러진 종목 1·2위에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름을 올렸다.

 

셀트리온은 지난 한 주간 3.94% 내려 같은 기간 코스피보다 9%포인트가량 덜 빠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하락률이 7.03%에 그쳤다.

 

시장을 짓누르는 악재가 이들 종목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나란히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뛰어 들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지난 12일 온라인 기자회견을 통해 "코로나 확산 방지 종합 대응 방안을 마련했다"고 했다. 우선적으로 200억원 긴급 투입해 치료제는 6개월 안에 인체 임상이 가능하도록, 진단 키트는 3개월 내 상용화가 가능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보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위탁생산하고 있는 약물에 대해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하기 위한 임상2상시험계획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했다. 이 약물은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치료제 후보물질인 '레론리맙'으로, 지난해 4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사이토다인과 CMO 계약을 체결해 생산해왔다.

 

다음으로 대표 방어주로 꼽히는 한국전력(-7.35%)과 기술주로 분류되는 네이버(-7.52%), 엔씨소프트(-8.43%), 카카오(-9.40%)도 하락률이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이전까지 주식시장을 이끌었던 정보기술(IT)주가 다시 주도주 역할을 할 것으로 보는 전망이 많다.

 

김상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내수 위축과 세계 경기 불확실성 확대로 코스피 이익 전망치가 둔화되고 있지만, 지난 1개월 간(4일 기준) 업종별 이익 변화율을 보면 IT하드웨어, 건강관리, 반도체, 운송이 양호했다"며 "상대적으로 기초체력이 양호한 기존 주도주가 3월에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현국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현재 주가가 코로나19 확산 순서대로 중국, 한국, 유럽, 미국 순으로 무역합의 이전 주가 저점 수준까지 하락했다"며 "마지막 움직인 미국 증시의 안정이 가장 필요한 상황에서 변곡점을 지나면, 미국 증시와 가장 밀접하게 움직인 IT가 가장 우선적으로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를 제외한 코스피는 현재 2012년 이후 최저첨에 위치해 있다"며 저점에서 먼저 올라오고 있는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반등 순서는 IT, 헬스케어, 중국 소비주, 중국 시크리컬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포스코(-10.94%)와 SK하이닉스(-10.91%), LG생활건강(-11.21%), SK텔레콤(-11.46%), 삼성전자(-11.59%), 삼성SDI(-12.32%), KB금융지주(-12.15%)도 코스피 수익률을 웃돈 종목들이다.

 

반대로 삼성물산(-13.24%)과 신한금융지주(-13.79%), 삼성SDS(-14.61%), LG화학(-14.89%), 현대모비스(-15.52%), 기아차(-16.74%), 현대차(-21.09%)는 손실률이 시장 수익률보다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