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LCC 긴급 자금 수혈...무담보로 문턱 낮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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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원 기자
입력 2020-03-16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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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경영난을 겪는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최대 4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받을 것으로 보인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시중은행들과 함께 국내 7개 LCC에 무담보로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LCC 사장단이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악화에 공동건의문을 내고 "무담보, 장기저리 등 조건을 대폭 완화한 긴급 경영안전자금 지원에 나서달라"고 촉구한 데 대한 조치다. 

지원 방식은 신디케이트 론이 거론된다. 신디케이트 론이란 두 곳 이상의 금융기관이 일정 조건으로 중장기 자금을 융자해주는 대출이다. 국내 LCC들이 유일하게 담보로 제공할 수 있는 리스 항공기는 최근 국제회계기준(IFRS)변경으로 부채로 잡히고 있다. 국내 LCC가 보유한 항공기 159기 중 98.7%인 157기가 리스로 운영되고 있다. 또한 대부분의 항공사들이 보유한 부동산도 없는 상황이다.

업체별 규모는 아직 논의 중이지만 제주항공의 경우 최대 2000억원 규모까지 지원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원 규모는 제주항공의 인수 계약금 545억원과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유상증자에 필요한 자금 약 1500억원을 고려해 정해졌다. 이번 자금 지원은 제주항공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제주·이스타항공을 제외한 진에어·에어서울·에어부산·티웨이·플라이강원 등 5개 업체에는 2000억원이 지원될 것으로 보인다. LCC에 대한 총 지원 규모는 산은의 신디케이트론 1000억원에 다른 LCC 지원 2000억원, 수은과 시중은행의 신디케이트론 1000억원 등 4000억원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이에 정부는 지난달 17일 코로나19 대응 경제장관 회의를 열고 유동성 지원과 각종 운항 관련 의무 이행 등을 유예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항공 분야 긴급 지원대책’을 발표했다. 
 

[사진 = 제주항공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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