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은 최근 사업부대표 및 대의원 선거를 중단하고 사측과 코로나19 확산 방지 대책을 추진 중이다. 현대차 노조 집행부는 자체 소식지를 통해 "코로나19 사태 대응에 노사가 따로 없다"며 "조합원들에게 감염을 막기 위한 예방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울산 2공장에서 양성 확진 판정을 받은 조합원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공장가동 중단과 주변 조합원들이 격리되는 상황에서 선거를 계속 진행하는 것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현대차 노조는 정부 지침이 ‘심각’ 단계에서 ‘경계’ 단계로 하향 조정될 경우 선거를 재개할 계획이다.
기아차 노사도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기아차 노사는 지난달 25일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노사 특별 합의서’를 체결하고 예방 물품 지급, 출입자 관리 강화, 방역 등 사전 예방 대책을 강화하는 한편, 협력사들과 지역사회 지원에 나선다고 밝혔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차 노사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혈액 공급 부족 상황을 고려해 전 공장 헌혈 캠페인을 벌이며 뜻을 함께했다. 지난 9일 하언태 현대차 사장과 이상수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을 시작으로 노사 관계자 800여명 이상이 헌혈행사에 동참해 힘을 보탰다. 또한 노사는 울산지역 취약계층을 위해 마스크 4만매를 대한적십자사 울산광역시지사에 기부하기도 했다.
르노삼성차도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위기에 공감하고 임금협상을 마무리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민주노총 가입 카드를 꺼내며 압박 수위를 높여온 르노삼성 노조도 당분간 단체행동을 자제하겠다는 방침이다.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 9일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심각성을 이해하고 사원들의 보건에 집중할 것"이라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XM3 고객 인도 및 선공 출시를 위해 당분간 단체행동을 자제하고 교섭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도 XM3가 사전계약에서 8500대 이상을 기록하는 등 '신차효과'를 내고 있어 단체 행동을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 영업부문 사원대표위원회도 지난 11일 성명서를 통해 "회사와 노조는 하루빨리 2019년 임금협상을 마무리 짓고 공멸이 아닌 상생의 길로 앞장서길 바란다"고 조속한 협상 마련에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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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차 노조 임금협상 결의 집회[사진=연합뉴스 제공] 르노삼성차 노조 임금협상 결의 집회[사진 = 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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