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니 마세글리아 프랑스 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코로나19 사태가 5월 안에 진정되지 않으면, 올림픽이 제때 열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도쿄올림픽 취소 가능성을 언급했다.
최근 일본을 방문하고 돌아온 마세글리아 위원장은 오는 17일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위원장 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마세글리아 위원장은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지 불확실하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믿고 있고, 더 많은 정보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올림픽은 오는 7월 24일 개막 예정이지만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올림픽 예선 경기마저 취소되는 등 차질을 빚고 있다.
아베 총리는 전날 G7 화상회의를 마치고 난 뒤 "도쿄올림픽 정상개최에 대해 각국 정상들의 지지를 얻었다"고 강행 의지를 보였지만, 일본 내부에서도 올림픽 연기 또는 취소론이 힘을 받고 있다.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호치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500명 중 62%가 '개최를 연기해야 한다'고 답했다. 아예 취소해야 한다는 응답자도 19%에 달했다. 사실상 7월 올림픽 개최는 어렵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올림픽은 126년 역사 동안 전쟁 기간을 제외하곤 단 한 번의 취소도 없었다. 전문가들은 유례없는 감염병 사태를 고려해 1년 연기 또는 2년 연기 대안 등을 제시하고 있다.
아베 총리가 친분을 과시하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12일 공개석상에서 '도쿄올림픽을 1년 연기할 수도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올림픽 개최 결정 권한을 가진 IOC는 12일 "세계보건기구(WHO)의 조언을 듣겠다"며 한 발 물러서는 모양새를 취했다. WHO는 "우리 권한 밖"이라고 선을 그으며 도쿄올림픽 취소 여부에 관여되기를 거부했다.
만약 대안을 찾지 못하고 도쿄올림픽이 취소될 경우 일본의 경제적 타격은 수십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말 기준 올림픽 개최에 필요한 간접비용으로 지출한 금액이 1조600억엔(약 11조9200억원)에 이른다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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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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