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계 덮친 코로나19, 실무자 11인 전격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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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기자
입력 2020-03-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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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어떠신가요?”

코로나19에도 골프장에 가득 찬 차량들[사진=연합뉴스 제공]


코로나19 확산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내 확진자 수는 8320명(17일 기준)까지 증가했다. 이는 스포츠 업계에도 큰 타격으로 다가왔다. 야외 스포츠이자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골프의 경우는 어떨까.

본지는 지난 16·17일 양일에 걸쳐 골프 업계에서 종사하고 있는 11인에게 “코로나19 어떠신가요?”라는 질문을 던졌다. 


◆ 배철훈 골프옥션 이사 “예약률 30~40% 떨어져…”

배철훈 이사는 한숨을 쉬며 “겨울에는 골프 부킹이 호황을 누렸다. 국내 골프장은 3월부터 시즌이 시작된다. 예약률이 30~40% 떨어졌다. 가장 큰 타격은 연단체팀 취소다. 골프장도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단체팀이 빠지자 힘들어한다”고 전했다.

이어 배 이사는 “빠진 60%에 개인팀을 채우고 있지만,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확산 우려도 있다. 얼마 전 충청도에 있는 한 골프장에 다녀왔다. 9홀을 돌고 레스토랑에 갔는데 내장객과 관계자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지 않았다. 감염될까 걱정됐다”고 우려했다.


◆ 김태영 한국대중골프장협회 상근부회장 “지혜를 모아서 극복합시다.”

한국대중골프장협회는 국내 98개 회원사(골프장)를 보유한 단체다. 김태영 부회장은 “지혜를 모아서 잘 극복해야 한다”며 “골프는 야외 스포츠고, 외곽에 위치해 있다. 다소 감염 우려가 적지만, 우리 협회는 앞으로도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부회장은 “손세정제 비치와 사회적 거리 두기를 회원사에 요청하고 있다”며 “최근 코로나19 확산 이후 골프장의 위생 상태와 방역이 더욱 강화됐다. 내장객들의 경각심도 한층 높아졌다. 앞으로도 예의 주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서천범 한국골프소비자원 원장 “악화만 아니면, 큰 영향 없을 것.”

서천범 원장은 골프 소비자 권익을 위해 힘쓰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글쎄…”라며 “제주도 골프장은 텅 비었다. 나머지 골프장은 영향이 없는 것 같다. 곧 시즌이 시작된다. 코로나19 영향은 일시적이지 계속되진 않을 것 같다. 실내 운동은 타격이 있지만, 실외 운동은 앞으로 주목받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서 원장은 “식사와 목욕탕 가는 것을 제외하고는 4명이 움직여서 큰 무리가 없을 것 같다. 2~3주 정도는 영향이 있으리라 판단한다. 거의 끝나가는 것 같다. 날씨가 따듯해지고 있다. 앞으로 악화되지 않는 한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양정무 랭스필드 회장 “용품·요식업 매출 80% 하락.”

양정무 회장은 포천에서 랭스필드라는 용품사와 골프장 근처에서 요식업을 운영한다. 랭스필드는 골프용품 업체로 국내에서 29년 된 터줏대감이다. 그는 “올해는…올해는…”이라고 주저하며 “상반기는 골프 용품과 요식업 모두 어렵지 않을까요?”라고 되물었다.

이어 양 회장은 “용품사와 요식업 모두 힘든 상황이다. 기존 매출의 20%만 나온다. 상반기가 넘어가야 좀 풀릴 것 같다. 전체적으로 경기가 어렵다. 다 같이 힘을 합쳐서 감내해야 할 것 같다. 견디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을까봐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 김종복 골프사랑RGRG 회장 “누구를 위한 여행업 지원 정책인가!”

김종복 회장은 골프사랑이라는 골프 여행사를 수십년간 운영해온 인물이다. 그는 “해외투어는 마이너스다. 매출이 0이다. 7월부터 8월까지 모든 예약이 취소됐다”고 말하며 “두 가지 문제가 있다. 일단 비행기가 뜨질 않는다. 가더라도 한국 국적이면 14일 격리 당하는 것이 부지기수다. 누가 그런 위험을 감수하고 가겠는가. 해외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업자들도 망해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정부에서 시행하는 여행업 지원 사업이 영세업자들을 위한 정책이 아니다”며 “대기업을 위한 지원이다. 제한이 많아서 불가능하다. 탁상행정이다. 작은 회사들은 굶어 죽으라는 것”이라고 씁쓸해했다.


◆ 박천주 동아회원권 팀장 “회원권은 관망세가 이어질 것.”

박천주 팀장은 동아회원권에서 근무하는 골프 회원권 전문가다. 그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관망세가 심화됐다. 거래량이 1월과 2월 대비 30~40%가 줄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박 팀장은 “거래 문의는 꾸준하게 들어오고 있다. 매입과 매각 시점에 대한 문의가 주를 이룬다. 적극적인 움직임은 떨어진다. 코로나19 전이 더 활발했다. 현재 시세가 10% 떨어진 골프장도 있다”며 “대구와 경북은 거래량이 줄어서 시세 변동이 거의 없다”고 전했다.


◆ 백국선 심리멘탈 코치, 골프 교습가 “부산은 문제없다.”

강사이자 심리멘탈 코치로 알려진 백국선 프로는 경남 부산에서 골프스쿨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부산은 아직 문제없다”며 “타지역 프로들은 매출이 떨어져서 힘들어한다. 대구나 경북과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백 프로는 “부산 골프장은 지난해 말보다 내장객이 없어서 한산한 편이다. 목욕탕의 탕만 운영하지 않고 있다. 이번 주부터 사람이 늘고 있다. 레슨 문의도 많아지고 있다. 부산은 4월 이후에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정의철 한국프로골프협회 홍보팀장 “선수들 걱정이 많아…안전이 최우선…”

정의철 팀장은 남자 프로골프 선수들이 소속된 한국프로골프협회(KPGA)의 홍보팀장이다. 그는 “선수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선수들의 걱정이 늘어가고 있다. 소속 선수 중 확진자나 자가격리 중인 사람은 없다. 지속해서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 팀장은 “공식행사도 미루고 있다. 경기위원 세미나도 취소된 상황이다. 교육과 봉사활동 등도 중단됐다. 안전이 최우선이다. 급하다고 대회를 열었다가 문제가 생기면 시즌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후원사들과도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상황을 예의 주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안세진 코어엑스포 대표이사​ “SBS골프대전 5월로 미뤄…안정화될 것.”

SBS골프대전은 올해로 16년을 맞이하는 골프 전시회다. 운영을 맡은 안세진 대표는 “3월에 예정돼 있던 전시회를 5월로 미뤘다. 착실히 준비하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4월 말까지 진정 국면이 아니면 지자체에서 또다시 전시회를 제한하는 공문이 날아올 것 같다”고 담담한 어투로 대답했다.

이어 안 대표는 “코로나19는 전체 확진자가 0명이 되지 않는 이상 감염 위험이 존재할 것으로 보인다. 전시회를 찾는 방문객들의 심리가 안정되는 것은 4월 말에서 5월 초로 보고 있다. 그쯤이면 마스크를 쓰고 전시회를 찾는 손님들이 늘어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 이종관 한국골프장경영협회 홍보팀장 “방비를 철저하게 하고 있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는 국내 280개 골프장을 회원사로 보유한 단체다. 이종관 팀장은 코로나19 이야기에 “한국골프장경영협회는 1월 말부터 회원사를 대상으로 대책 마련, 권고사항, 인쇄물을 통해 방비를 철저히 했다. 회원사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팀장은 “하루 골프장 방문객은 200~300명이다. 회원사들은 직원들 건강 관리를 철저하게 하고 있다. 캐디 마스터가 캐디들 상태(발열 등)를 수시로 체크하고 있다. 한때는 내장객들이 캐디에게 마스크를 썼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제는 그런 지적도 없고, 정착해서 잘 유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서종현 군산컨트리클럽 부사장 “골프 대회 취소…상반기 20% 줄어…“

군산컨트리클럽은 130만평 81홀로 동양 최대의 골프장이라는 타이틀이 붙어있다. 서종현 부사장은 “군산컨트리클럽은 3월부터 골프 대회가 시작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와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대회, 아마추어 대회 등이 취소돼 영향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서 부사장은 “이곳은 체류형 골퍼(1박2일)들이 많이 찾는 골프장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먼 거리에서 오는 것을 꺼리는 사람들이 많아지다 보니 내장객이 줄었다. 전반적으로 상반기에 20% 정도 줄었다. 연단체팀은 크게 줄지 않았다. 연단체팀이 오는 것은 4월부터다. 현재는 취소율이 높지 않고 아직 시작되지 않아서 빠졌다고 볼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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