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시장 안정을 위한 추가 대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얼마 전 당국의 공매도 금지 조치에도 증시 폭락장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증시 폭락 사태가 멈추지 않으면 개장 시간과 주가 등락 폭을 단축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오전 9시~오후 3시 30분인 주식시장 운영 시간이 단축되고 주가 하루 등락 폭을 기존의 ±30%에서 축소하는 방안이 비상계획(컨틴전시 플랜)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는 증시 안정을 위한 최후 수단이다. 금융위는 지난 16일부터 6개월 동안 공매도가 금지됐어도 국내외 주가 폭락 사태가 이어지자 이날도 내부 대책회의를 열어 증시 안정을 위한 방안을 점검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비상계획(컨틴전시 플랜)에 따른 시장안정조치와 증시수급 안정화 방안이 즉시 가동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할 것을 요청했다. 시장안정조치로는 채권시장안정펀드, 채권담보부증권(P-CBO), 금융안정기금 등이 검토됐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채권시장의 신용경색과 수요기반 확충을 위해 1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가 조성됐다. 채권시장안정펀드 조성으로 채권 보유 비중이 높은 증권주에는 일시적으로 호재로 작용했다.
은 위원장은 "최근 크게 확대된 시장 변동성이 상당 기간 지속할 수 있는 만큼 경각심을 갖고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정책 대응에 실기함이 없도록 특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금융위는 전했다.
이외에도 2008년 10월 장기주식형펀드에 3년 이상 가입한 투자자에게 연간 납입액 1200만원까지 소득공제와 배당소득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주는 방안도 실행됐다.
금융위 관계자는 "증시안정 펀드와 비과세 장기주식 펀드도 다 컨틴전시 플랜에 포함돼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그 시기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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