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코로나19 추경안 심사 막판 진통…'TK 지원' 증액 놓고 고심중

통합당-기재부 면담 "얘기 잘 안됐다"…2시 예정 본회의도 연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산 대응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대한 국회 심사가 본회의 처리가 예정된 17일 오전까지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3당 간사협의체가 추경안을 놓고 줄다리기 심사를 하고 있으나 아직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

예결위는 당초 이날 오전 10시 30분에 각 당 원내대표와 예결위 간사가 참여하는 '3+3'회의를 통해 추경안 처리 합의를 시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3+3' 회의에 앞선 사전 미팅 형태였던 간사간 협의체의 논의가 길어지면서 원내대표가 참여하는 회의는 개최 시간도 미정인 상태다. 이에 따라 2시로 예정됐던 본회의도 연기됐다.

추경안 심사에서는 미래통합당이 요구하는 대구·경북(TK) 지원 증액이 쟁점인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당은 11조7000억원에 달하는 이번 추경안에 코로나19의 피해가 집중된 TK 지역에 대한 지원책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2조4000억원가량의 증액을 요구하고 있다.

동시에 추경안 원안에 편성된 선심성 예산을 삭감하고 이를 TK 지역 직접 지원 예산으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추경의 전체 규모는 늘리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기획재정부가 정부안 원안보다 다소 증액된 TK 지원 예산을 제시했으나 통합당은 실질적인 피해지원에는 충분하지 않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통합당은 심재철 원내대표와 이종배 예결위 간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비공개 면담을 갖고 TK 관련 예산 증액을 다시 한번 촉구했으나 합의에는 도달하진 못했다.

예결위 관계자는 "오늘 안에 추경안에 본회의를 통과하려면 오전 중에는 합의가 되어야 안전하다"며 "이른 오후에 합의가 돼도 통과가 가능할 수도 있지만 8시간가량 걸리는 기획재정부의 시트 작업 등을 고려하면 촉박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추경안' 국회 통과를 앞두고 진통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홍남기 경제부총리(가운데 오른쪽)가 17일 국회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실을 찾은 뒤 추경호 의원과 논의하며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