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17일 전국의 모든 유치원과 어린이집, 초‧중‧고등학교 및 특수학교의 2020학년도 신학기 개학일을 4월 6일까지 2주간 추가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23일까지 연기했던 2차 휴업명령에 이은 3차 휴업 명령이다.
사상 첫 4월 개학에 따라 대구경북 사태와 같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추후 추가 개학연기 가능성은 낮다. 때문에 남은 시간 동안 학교 내 방역관리와 개학 후 지침마련 등이 철저히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보건당국과 협의해 개학 이후 학교 내 유입‧감염 차단을 위해 ‘학교방역 가이드라인’을 보완해 배포키로 했다. 학교 시설 소독 및 방역물품 비축 활용, 수업환경 및 시설 위생관리, 학생·교직원 생활수칙・교육환경 관리, 발열검사 및 유증상자 발생시 대응 매뉴얼 등이 포함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조치와 함께 코로나19 장기화를 대비해 학생들이 일상 속에서 코로나19를 예방하는 습관을 기르고, 코로나19 대비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병율 차의과대학 예방의학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개학 후 가장 간단한 것은 아침마다 발열체크 등으로 코로나19 증상유무를 확인하고, 이상이 있을 경우 바로 귀가조치하는 것”이라며 “아이들의 경우 무증상 감염으로 나타날 확률이 높기 때문에 가족 중 코로나19 증상이 있는지를 매일 체크하는 것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에게는 코로나19가 감기 걸리는 것과 비슷하게 유행될 양상이 있기 때문에 무기한 개학을 연기할 수 없는 만큼 일상에서 조심하는 훈련을 시키는 것도 필요하다”며 “위생교육 등을 반복적으로 진행해 일상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윤 서울대학교 의료관리학교실 교수도 “사회적 거리두기와 함께 코로나19 시스템을 준비해 실시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개학연기는 시간을 벌었다고 볼 것이 아니라 이 기간 동안 대비를 잘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매일 학생들의 열을 체크하고 마스크를 생활화 하는 등 장기화를 대비해 일상처럼 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세부 지침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실제로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와 확진 학생에 대한 추후 교육 시스템, 등·하교 및 수업시간 설정 등 지침을 준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편 교육부는 개학 전 추가 방역조치 등 보완된 가이드라인을 질병관리본부와 협의해 빠르면 금주 내로 배포할 계획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