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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마스크가 보여주는 두 가지 모습…불법vs양보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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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입력 2020-03-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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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가 만들어낸 풍경들

[사진=포항시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마스크가 필수품이 되면서 마스크 사재기부터 마스크 양보운동까지 마스크와 관련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마스크를 구하기 힘들었던 초창기 코로나19 사태와는 달리 최근에는 마스크와 관련된 미담이 곳곳에서 들리고 있다.

생년원일에 따라 요일별로 마스크를 구매하는 마스크 5부제가 실시되고, 정부가 매점매석 등을 관리감독하면서 혼란보다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소식이 알려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형편이 넉넉하지 못한 사람들이 자신의 것을 아끼고 모아 나눔을 실천하면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3일 한 지제장애인이 부산의 한 파출소에 “너무 적어서 죄송하다”며 마스크 11장을 기부했고,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며 착한 기부는 릴레이처럼 번지고 있다.

지난 16일 70대 한 여성은 울산 남구 남부경찰서를 찾아 의무경찰에게 검은색 비닐봉지를 건넸다. 봉지에는 마스크 40장과 현금 100만원, 손편지가 들어 있었다. 자신을 기초수급자라고 밝히며, 작은 힘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성금을 보낸다고 말했다.

지난 15일에는 경기 김포에서 50대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마스크 225개를 경찰 지구대에 기부하고 사라졌고, 17일 충북지방경찰청에는 20살 박모씨가 코로나19 확산 속에서 고생하는 경찰을 위해 마스크 10장을 기부했다.

지난 14일에는 음성군 혁신파출소에 한 여성이 찾아와 손편지와 함께 마스크 45장을 전달했고, 경북 칠곡에서는 한 어린이가 경찰을 돕겠다며 칠곡경찰서 지구대에 마스크 10장과 손편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 같은 훈훈한 소식과는 달리 마스크 매점매석 등 불법도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경찰과 식품의약품안전처, 관세청 등은 17일 특별 단속을 통해 공항과 항만 창고에 숨겨 놓은 마스크 279만장을 찾아냈다. 279만장은 국내에서 하루에 생산되는 총 마스크 생산량(약 1200만 장)의 약 4분 1 수준이다.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수출을 금지하자 일부 유통업자가 아예 인천공항이나 평택항 물류 창고에 쌓아 놓은 것이다.

전남지방경찰청 지능수사대는 평택항 물류창고에 마스크 15만장을 보관한 유통업자 38살 A씨를 검거했으며, 대전 대덕경찰서는 인천공항 물류창고에 보관 중이던 마스크 5만장을 찾아냈다.

마스크 판매 사기도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현재 마스크 판매 사기 총 111건을 수사 중이며, 지금까지 26명을 입건해 2명을 구속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50대 도매업자가 보건용 마스크 70만장을 공급해주겠다고 속여 4억1500만원을 가로챘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접수해 수사 중이며, 용산경찰서는 온라인 메신저로 마스크 4만3000개를 구매해주겠다며 1억1000만원을 받아 챙긴 뒤 마스크는 보내지 않은 피의자를 구속했다.

마포경찰서는 인터넷 카페에 'KF94 마스크 10만장을 1억5000만원에 판다'는 글을 올린 뒤 2200만원을 가로챈 피의자를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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