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르네상스' 어떻게 하나...갈팡질팡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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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은 기자
입력 2020-03-18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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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변북로 지하화사업 안갯속...'성수전략정비구역' 등 조합만 '진땀'

[성수2지구 조감도 ]

최근 재개발사업이 탄력궤도에 오른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이 서울시의 '강변북로 지하화사업' 무산 우려 등 그림자를 걷어내지 못하고 있다. 해당 구역은 지하화사업비를 조달하는 조건으로 용적률 인센티브를 얻어 '한강변 50층'을 짓게 됐는데, 서울시가 해당 사업을 계속 진행해도 좋을지 수년째 결딴을 내리지 못해서다. 지하화사업이 무산되면 순부담률이 바뀌고, 이러면 인센티브도 달라질 수 있다는 게 서울시 측 설명이다.

성수전략정비구역은 2009년 서울시가 지정한 5개 전략정비구역 가운데 유일하게 남아 있는 전략정비구역이다. 당시 서울시는 여의도·압구정·성수·합정·이촌 등 5곳을 전략정비구역으로 지정했는데, 시정 권한이 오세훈 전 시장에서 박원순 시장으로 넘어오며 구역 대부분이 해제됐다.

18일 서울시 주거정비과 관계자는 "몇 달 전이나 지금이나 상황은 그대로"라며 "애초 계획이 그렇게 결정된 이유, 구조상 문제 등을 따져봐야 해서 계획을 손바닥 뒤집듯 뒤집을 수 있는 건 아니다"고 했다.

지난해 11월에도 서울시 측은 "강변북로를 지하화하려면 그 전에 우회도로를 설치해야 하고 지하화 후 우회도로를 다시 공원으로 되돌리는 식으로 진행해야 하는데 이게 구조적으로 가능한지 재검토해야 할 것 같다. 도로, 하천 등 관련 부서와의 협의도 필요하다"며 "현재로서는 부정적"이라고 전한 바 있다.

성수전략정비구역 재개발과 강변북로 지하화는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2011년 성수전략지구는 강변북로 일부 구간을 지하화하고 문화공간을 조성하는 데 드는 비용 약 1600억원을 기부채납하는 대가로 용적률을 평균 283~314%까지 상향했다. 이는 최고 50층 이하, 평균 30층 이하, 아파트 8247가구라는 큰 그림의 토대가 됐다.

강변북로 지하화 사업비 부담의 반대급부로 용적률 인센티브가 제공된 만큼, 사업 자체가 없던 일이 되면 성수전략지구가 받았던 용적률을 토해내야 할 일이 생길 수도 있다.

서울시 주거정비과 관계자는 "강변북로 지하화사업이 조합 인센티브와 관련돼 있지 않으냐"며 "그 계획(지하화사업 계획) 자체가 안 된다면, '순부담률'을 유지할지 깎을지도 다시 검토돼야 한다"고 했다. 순부담률이란 주민의 기반시설 설치 부담을 뜻한다. 순부담률에 따라 용적률 인센티브가 결정된다.

서울시가 강변북로 지하화사업을 재검토하는 건 오 전 시장 재임 시절 '한강 르네상스' 계획이 박 시장 들어 유야무야됐기 때문이다. 지금은 종전 뉴타운식 도로계획에 대한 반성이 필요한 시점이란 게 서울시 측 설명이다.

한편 총 4개 지구로 구성된 성수전략정비구역은 사업속도가 가장 느렸던 성수2지구마저 지난 6일 조합설립인가를 받으며 사업에 탄력이 붙었다. 성수2지구는 강변북로 지하화사업을 통해 '한강수변공원' 메리트를 가져가는 핵심 입지로 꼽힌다.

성수2지구는 성수2가 1동 506번지 일대 13만1980㎡를 재개발하는 사업으로 조합은 이곳에 1907가구와 상업시설 및 부대복리시설을 공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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