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美 확진자 8000명 코 앞...밤 새 1300명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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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03-19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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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각 지역 봉쇄령 이어져...뉴욕증권거래소도 일시 폐쇄

  • 캐나다 국경 30일 폐쇄...멕시코 국경 통제 강화 예고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8000명을 코 앞에 두고 있다. 밤 사이 약 1300명이나 급증했다. 폭발적인 확산세에 미국 각 지역은 주민들의 이동 통제 조치를 속속 내놓고 있고, 미국 정부는 캐나다와의 북쪽 국경을 30일간 폐쇄하기로 했다.

18일(현지시간) CNN과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은 이날 오전 기준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7000명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사망자도 117명으로 늘었다. 이날 오전 미국의 공식 집계치는 7111명으로 전날 오후 발표치인 5826명에서 밤 사이 1285명이나 늘어났다.

현재 시점에서 가장 최신 현황은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집계치로, 우리 시각 19일 오전 9시 30분 현재 미국에서는 7769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118명이 사망했다. 이 역시 전날 오후 5시 30분 당시 6496명보다 1300명 가까이 급증한 수치다.
 

우리 시각 기준 19일 오전 미국 내 코로나19 현황.[사진=존스홉킨스대학 코로나19 집계 웹페이지]


코로나19는 미국의 50개 주와 수도 워싱턴DC 전체로 확산한 상황으로, 각 지역들도 확산세를 저지하기 위한 방책을 고심 중이다. 전날 미국 전역에서 마지막까지 코로나19 환자가 나오지 않았던 웨스트버지니아주에서도 첫 양성 환자가 나왔다.

지역별로는 뉴욕주가 이날까지 2382명의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해 최다 감염지역이 됐다. 미국 최대 도시 뉴욕시를 끼고 있는 뉴욕주는 미국에서도 최대 인구 밀집 지역으로 손 꼽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도 직원 2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다음 주 23일부터 맨해튼 월스트리트의 오프라인 객장을 모두 일시 폐쇄한다. 향후 객장이 재개장할 때까지 뉴욕증시의 모든 매매는 전자거래로 대체한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 주지사는 필수적이지 않은 사업체와 가게는 직원의 절반 이하만 출근하도록 하는 새 행정명령을 발령했다. 전날까지 쿠오모 주지사는 자택 대피 명령 발동에 반대하며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과 대립하던 상태였다.

네바다주는 이날부터 라스베이거스 등지에 있는 모든 카지노의 문을 닫는다고 밝혔다. WP는 100년 전 네바다주에서 카지노가 합법화된 이래 카지노가 문 닫는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네바다주의 카지노·호텔·관광 산업 규모는 680억 달러(약 86조원)에 달한다.

샌프란시스코 등 실리콘밸리 일대 10개 카운티·도시는 약 800만명의 주민들에게 식료품 구입 등 필수 목정 외의 외출을 금하고 집에 머물라는 '자택 대피' 명령을 내린 상태다.

CNN에 따르면 지금까지 미국 37개 주에서 초·중·고교에 휴교 명령을 내렸고, 미국의 교육 전문매체 '에듀케이션 위크'는 미국의 4200만여명의 어린이들이 코로나19로 학교에 가지 못한다고 추정했다.

한편 같은 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캐나다와의 국경을 임시 폐쇄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우리는 상호 동의 하에 비필수적 이동에 관한 캐나다와의 북부 국경을 일시적으로 폐쇄하기로 했다"며 "무역 거래는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폐쇄 기간은 이 날부터 30일 동안이다.

이후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사람들이 접촉하지 않는 것이 이 전쟁을 이기는 방법"이라면서도 "국경 양쪽의 사람들에게 식료품과 연료, 약품이 닿을 수 있도록 양국의 공급체인을 보호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멕시코와의 남쪽 국경도 폐쇄할 계획이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닫지는 않겠지만, 우리에게 상당한 재량을 주는 특정 조항을 발동할 것"이라고 답해 조만간 남쪽 국경 통제 강화도 예고했다.
 

18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브리핑을 진행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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