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팔자'로 돌아선 외국인... 엿새동안 10조원 순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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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중국본부 팀장
입력 2020-03-19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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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강퉁,선강퉁 통해 하루 100억위안씩 순매도…위안화도 약세 행진

  • 코로나19 글로벌 침체 불확실성 확대 영향

  • 다만 외국인 '팔자'행진 끝물…장기전망 밝다는 분석도

외국인들이 중국 본토 주식시장에서도 대거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엿새간 외국인이 중국에서 팔아 해치운 주식만 10조원어치가 넘었다. 

중국 상하이,선전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6거래일에 걸쳐 외국인은 홍콩과 상하이,선전증시 교차거래 채널인 후강퉁,선강퉁을 통해 모두 550억 위안어치(약 10조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하루 평균 100억 위안 가까이 팔아 해치운 것이다. 이 기간 상하이종합지수도 약 9% 가까이 빠졌다. 

이로써 올 들어 이어졌던 외국인 자금 순유입세도 17일 기준 순유출세로 전환됐다.  이달 외국인 순매도세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앞서 외국인이 월간 사상 최대 순매도를 기록한 건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했던 지난해 5월이다. 당시 외국인은 중국증시에서 한달간 537억 위안어치를 내다팔았다.
 

[자료=상하이,선전증권거래소]


중국 위안화 가치도 지난 10일부터 18일까지 7거래일에 걸쳐 하루(16일) 빼고 연일 달러 대비 약세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이 고시하는 위안·달러 중간환율은 7거래일에 걸쳐 1.5% 올랐다. 위안화 가치가 달러대비 그만큼 떨어진 것이다. 지난 13일부터는 위안화가 달러당 7위안을 돌파하는 '포치(破七)'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 불확실성이 커지며 글로벌 주식시장 변동성이 극도로 커지자 외국인들이 투자금을 회수하고 있는 것이란 분석이다.  

장치야오 국성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21세기경제보를 통해 "최근 신흥국 주요시장에서 외자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으며, 중국도 예외는 아니다"고 진단했다. 

중국 21세기경제보는 "글로벌 시장에 달러 유동성 부족이 커졌다"며 "유동성이 비교적 여유있는 중국 시장에서 자금을 빼내 글로벌 시장을 '먹이고 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코로나19 불확실성이 커지자 글로벌 주가지수인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 지수는 원래 이달 20일부터 중국증시 편입 비중을 현재 15%에서 25%까지 상향조정하는 계획을 일부 연기했다. 원래 늘리기로 한 비중의 4분의 1만 이달 중 부분 편입하고, 나머지 4분의 3은 오는 6월에 편입시키기로 한 것이다.

다만 외국인의 '팔자'행진이 거의 '끝물'에 달했으며, 장기적으로 중국 주식시장 전망은 밝다는 의견도 있다.  왕한펑 중금공사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이번에 후강퉁·선강퉁 채널을 통해 순유출되는 외국인 자금은 약 800억~1000억 위안 남짓일 것"이라며 "현재 최고점 대비 750억 위안 빠져나간만큼 외국인의 매도세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 주식이 워낙 저평가돼있는 데다가, 중국내 코로나19 사태도 진정되고 있고, 중국 정부의 정책 대응수단도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만큼, 너무 비관적일 필요는 없다고 전했다. 
 

중국증시.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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