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체코·슬로바키아 공장도 가동중단...연쇄 타격 불가피

현대자동차그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체코와 슬로바키아 공장을 일시 가동 중단한다. 현대차 미국 앨리배마 공장과 기아차 조지아 공장이 가동 중단된 데 이어 유럽 공장까지 가동을 멈추면서 생산 차질은 물론, 협력 업체들의 연쇄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19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 체코공장과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을 23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2주간 가동 중단한다. 

유럽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체코와 슬로바키아 정부가 국경 폐쇄를 결정하면서다. 이에 따라 현대차 그룹도 직원들의 안전과 코로나19 확산 방지, 국경 폐쇄로 인한 물류 영향을 고려해 가동중단 조치를 내렸다. 

체코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경을 폐쇄했다. 또한 통근 등 주요 사유 외 전역 통행금지, 재택근무 시행 권고, 30명 이상 단체행사 전면 금지, 오후 8시 이후 식당 운영 금지, 체육관 등 다중이용시설 폐쇄, 교육기관 무기한 휴교, 위험국가 방문자 2주 격리 의무화 등을 시행하고 있다.

슬로바키아 정부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전 상점 운영 중단, 전 국경 출입국 관리 및 외국인 입국금지, 입국자 전원 2주 자가격리, 3개 국제공항 및 국제철도·버스 중단, 임시 휴교 등을 시행하고 있다.

미국 공장에 이어 유럽 공장까지 가동 중단되면서 대규모 생산차질이 예상된다. 미국 앨라배마 공장은 직원 한 명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여 18일 오전 10시 30분(현지시간)부터 가동을 중단했다. 해당 공장은 미국 현지에서 쏘나타와 엘란트라(아반떼), 싼타페를 생산한다. 앨라배마 공장 가동 중단으로 인해 해당 공장에서 엔진을 공급받는 기아차 조지아 공장도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현재 앨라배마공장은 전체적인 방역을 마친 상태지만, 공장 재가동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다. 현대차는 앨라배마보건당국(ADPH) 및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협의해 추가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지난해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은 33만5500대, 기아차 조지아 공장은 27만4000대를 생산해 출고한 바 있다. 앨라배마 공장에서는 아반떼·쏘나타·싼타페를, 조지아 공장에서는 K5·쏘렌토·텔루라이드를 생산한다.

현대·기아차의 미국 공장이 모두 멈춤에 따라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 등 협력사와 현지에 함께 진출한 부품업체 등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현대차 터키, 러시아, 브라질 공장과 기아차 멕시코 공장 등은 아직 가동 중이다.
 

[사진 = 현대자동차 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