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시장 잠식한 코로나19]② 자영업 붕괴…“알바도 안 뽑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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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훈 기자
입력 2020-03-20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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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직격타를 맞은 자영업자들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외식은커녕 외출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에 자영업 매출이 크게 줄고 있기 때문이다. 자영업의 침체는 아르바이트 수 감소로 이어져 단기 일자리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다.

20일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이 3월 중순까지 아르바이트 공고 수를 집계한 결과 전년동기대비 18%나 줄어들었다. 지난달까지는 코로나19 확산에도 아르바이트 공고 수에 큰 차이가 없었지만, 자영업자가 직접적인 위기를 겪으면서 직원 채용을 급격히 줄이는 모양새다.

아르바이트 감소는 서비스 업종에서 뚜렷했다. 온라인 거래가 많아지면서 배송 업무 등 단기 일자리는 줄지 않고 있지만, 식당이나 서빙 등 서비스 업종의 일자리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알바몬 채용 공고 페이지. 알바몬에 3월 중순까지 등록된 아르바이트 공고 수는 전년동기와 비교해 18%나 줄었다. [사진=알바몬 홈페이지]


소상공인연합회 빅데이터센터가 연구한 결과만 봐도 자영업자의 어려움을 확인할 수 있다. KT 통신 빅데이터 플랫폼과 함께 연합회가 수집한 600만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소상공인 매장이 밀집한 지역의 인구 유동량이 80% 이상 감소했다. 매출로 환산하면 매일 3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매출 감소가 눈에 보이는 상황에서 자영업자가 아르바이트를 뽑기는 힘들다.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입장에서도 밖에서 일하기 무섭다는 의견이 많다. 직장인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사무실이 아닌 카페에서 일하는 사람이 많아졌는데, 카페 등에서 일하면 감염 위험에 쉽게 노출된다는 우려에서다. 일단 채용되더라도 하루 종일 마스크를 쓴 채로 손님을 맞이해야 한다는 점도 최근 아르바이트 구직을 꺼리는 이유 중 하나다.

변지성 잡코리아 팀장은 “대기업에서는 상반기 공채 시기를 연장하고 있는데, 아르바이트 시장에서도 채용 공고 감소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자영업자들이 힘들기 때문에 아르바이트생을 둘 여력이 없다. 아르바이트생 입장에서도 일하기 겁나는 상황이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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