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이날 전 세계 여행경보 수위를 최고 등급인 4단계 '여행 금지'로 끌어올렸다. 지난주 전 세계 모든 국가에 대한 여행경보를 3단계인 '여행 재고'로 상향한 지 약 일주일 만이다.
모든 미국 국민에게 적용되는 이 권고안은 강제력은 없지만 해외 여행에 대한 강력 경고 효과를 가진다. 지금까지 코로나19와 관련해 국무부 여행 금지가 내려진 곳은 중국, 이란, 몽골, 우리나라 대구, 이탈리아 롬바르디아·베네토 지역이었다.
여행 금지 경보는 보통 무력 분쟁, 자연 재해 등으로 인해 미국민이 위험에 처할 수 있는 특정 국가들을 대상으로 발령되는 것이며, 전 세계를 대상으로 여행 금지를 내린 건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국무부 여행경보는 총 4단계로 이뤄져 있으며, 1단계 '일반적 사전주의', 2단계 '강화된 사전주의', 3단계 '여행 재고', 4단계 '여행 금지'로 나뉜다.
또 해외에 체류 중인 자국민에게는 "미국에 거주하는 미국인은 무기한 해외에 머물 준비가 돼 있지 않은 한 즉시 미국으로 돌아올 준비를 해야 한다. 해외에 거주하는 미국인도 모든 국제 여행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무부는 다른 국가들의 여행 제한, 강제격리, 국경폐쇄 조치와 항공사의 비행 취소 등을 언급하며 "해외 여행 시엔 무기한으로 미국 밖에 머물러야 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국무부는 아울러 지난 14일 코로나19 위험성이 높다고 판단된 곳에서 일하는 전세계 외교·영사 담당 인사들이 미국으로 돌아오도록 승인했다면서, 현지 대사관과 영사관의 서비스 제공 능력이 제한될 수 있다고 전했다.
앞으로 미국이 출국뿐 아니라 입국에 대해서도 추가 제한 조치를 내놓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 미국은 중국과 유럽발 입국을 금지하고 있으며, 18일에는 캐나다와의 국경을 봉쇄한 바 있다. 로이터는 미국이 멕시코와의 국경 봉쇄를 20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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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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