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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저작권자.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보건당국이 폐렴 증세로 사망한 17세 고교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부 양성 판정을 받은 배경에 대해 병원 측의 오류 및 오염 등을 이유로 밝히자 이 소년을 치료한 영남대병원은 당혹감을 드러냈다.
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성호 영남대병원장은 이번 사안에 대해 "병원으로서는 검사 결과가 모호해서 수차례 진단 검사를 한 건데 그렇게 말하니 할 말이 없다"면서 "검사 결과로 보아 오염이나 기술 오류가 있다고 보기는 곤란하다"고 밝혔다.
또 김 원장은 "유전자 서열 특정 번호에서 양성이 나오면 양성으로 보는데, 이 학생은 전형적인 곳이 아닌 가능성이 좀 떨어지는 곳에서 양성이 나왔다"며 "그래서 질병관리본부에 보고했고, 질본이 정확하게 판정하자고 해 유보했다"고 말했다.
이어 "검사 결과와 상관없이 양상만으로는 코로나19 가능성이 워낙 높았다"며 "소년을 살려내려고 포항 기독병원까지 가서 에크모(인공심폐장치·ECMO)를 빌려왔다"고 안타까워했다.
사망진단서에 사인이 '코로나 폐렴에 의한 급성호흡부전'에서 '폐렴'으로 바꾼 경위에 대해서 김 원장은 "진단검사의학팀에서 양성일 것 같다고 하니까 진단서를 써주는 의학팀에서 코로나로 했다가 질병관리본부가 재판정한다고 해 포괄 개념인 폐렴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오류가 있었는지는 모르나 검사실의 오염이나 기술의 오류가 있었으면 다른 검사에도 문제가 있었을 텐데 그렇지는 않았다"면서 질본 결과에 불편함을 비추기도 했다.
한편, 질본은 영남대병원 실험실 오염 가능성과 기술 오류 등을 이유로 해당 병원에서는 검체만 채취하고 분석은 다른 기관에 맡기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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