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발생한 롯데호텔, 부분방역 후 '정상영업' 왜?

  • 고객 동선과 겹치지 않는 곳서 근무…역학조사 대상 기간 주말이라 근무 안해

  • 화장실과 사무실 등 접촉경로 소독·방역작업 완료…접촉자 검사 후 '음성' 판정

[사진=롯데호텔 제공]

롯데호텔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확진 판정을 받은 직원이 있음에도 호텔 폐점 없이 부분 방역만 실시하는 등 소극적인 대처를 했다는 비난에 휩싸였다.

호텔 측은 "직원 증상 발생일은 9일 오후 2시였고, 역학조사 대상 기간은 주말이라 호텔 근무를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질병관리본부 역시 발병지가 호텔이 아닌 만큼 역학 조사와 업장 폐쇄조치는 불필요하단 입장이다.

20일 롯데호텔에 따르면, 서울 중구 소공동 호텔 본점 영업지원팀에서 근무하는 57살 김모씨는 지난 9일 코로나 확진판정을 받았다.

김 씨는 구로구 콜센터에 근무하는 아내가 7일 인후통과 발열로 의심증세를 보이자 8일 함께 검사를 받은 후  9일 확진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김 씨 부부는 물론 일가족 모두 확진판정을 받고 격리 치료 중이다.

일각에서는 잠복기로 추정되는 3월 2일부터 6일까지 5일간 김씨가 호텔을 출퇴근한 점을 문제삼았지만, 롯데호텔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사무실과 화장실 등 접촉 경로에 대해 방역과 소독 작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호텔이 다중이용 시설이고 집단감염에 우려가 있음에도 폐쇄 없이 부분 방역만 실시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롯데면세점이나 백화점 등이 확진자 동선에 상관없이 영업점을 즉각 닫고 전체 방역에 들어갔던 것과는 대조적인 조치라는 것이 이유다. 

이와 관련, 호텔 관계자는 "질병관리본부의 지침에 따르면 확진자의 역학 조사는 코로나19 이상 증후 발생 24시간 전부터 시작한다"며 "이번 경우 이상 증후 발병이 9일 오후 2시부터였고 해당 직원은 사무직으로 주말·해당일에도 근무를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발병한 곳이 호텔이 아니기 때문에 역학 조사를 실시할 필요가 없으며 업장 폐쇄 역시 불필요하다는 질병관리본부 지침을 받았다는 것이다. 

그는 "그럼에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접촉 경로에 대한 방역·소독 작업을 진행했고, 자체 CCTV 조사를 통해 직전 일주일간 접촉했던 접촉자 53명을 자가격리 조치한 후 검사한 결과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호텔은 고객과 직원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관련 기관과 적극적으로 협력하여 철저한 방역과 소독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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