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교 대신 원유철 세운 미래한국당, 공병호마저 내쳤다…사실상 재창당 선언

미래한국당, 모정당과 비례대표 갈등 빚자…의총 열고 새 대표로 원유철 추대

정갑윤 상임고문, 정운천·장석춘 최고위원…사무총장 염동열·정책위의장 김기선

원유철, 의총 직후 공병호 전격 교체 선언…이르면 오늘 중 새 공관위원 구성

미래통합당과 비례대표 공천을 놓고 극심한 갈등을 빚은 미래한국당이 재창당 수순에 나섰다. 미래한국당은 통합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이다. 비례대표용 위성·자매정당인 두 정당은 지난 16일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총선)에 나설 비례대표 명단 발표 이후 파국으로 치달았다.

미래한국당은 20일 사퇴한 한선교 전 대표 대신 5선의 원유철 의원을 당 대표로 추대하는 한편,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도 해체하기로 했다. 한 전 대표가 물러난 지 하루 만에 공병호 공관위원장마저 교체한 셈이다.
 

원유철 미래한국당 신임 당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미래한국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미래한국당은 이날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원 의원을 당 대표로 추대했다. 원 의원은 미래한국당 원내대표도 겸직한다. 앞서 원 의원은 전날(19일) 통합당을 탈당했다.

국회 부의장을 지낸 정갑윤 의원은 미래한국당 상임고문을 맡는다. 정운천·장석춘 의원은 당 최고위원으로 지명했다. 당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에는 염동열 의원과 김기선 의원이 각각 선임됐다.

원 신임 대표는 의원총회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공관위원장을 포함한 공관위원 전원을 재구성할 것"이라며 당 재건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공 위원장을 비롯한 공관위원에게 사실상 해임을 통보한 것이다.

원 대표는 "미래한국당이 통합당과 갈등을 겪는 것 자체가 국민에게 걱정을 넘어 실망을 안겨드릴 수 있다는 판단하에 신속히 결단했다"며 "이르면 오늘 중으로 공관위가 출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선권인 20번 내 비례대표 순번의 조정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원 대표는 이와 관련해 "앞으로 구성될 공관위에서 심도 있는 논의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공병호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 사진은 지난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계속된 공천관리위원회 예비후보 면접에서 휴식시간 동안 잠시 밖으로 향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