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이 이사회에서 결의한 사외이사 선임 및 'ESG위원회' 신설 등 6개 의안이 정기주주총회를 무난히 통과했다.
KB금융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제12기 정기주총을 열고 6개 의안을 모두 원안대로 승인했다. 승인된 안건은 △2019 회계연도 재무제표 및 이익배당 승인 △정관 변경 △이사 선임(기타비상무이사 1명·사외이사 5명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오규택) △사외이사인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최명희·정구환·김경호)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이다.
이사회 내 ESG위원회 신설을 위해 정관을 변경하는 안건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한 주주는 "ESG위원회는 기업 생존과 직결되는 이슈"라며 "따라서 이를 신설하는 것은 시대적 흐름이자 리딩그룹으로서 바람직한 경영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SG위원회는 그룹 ESG경영에 대한 최고 의사결정 역할을 수행한다.
사외이사 선임도 무난히 통과됐다. 권선주 전 IBK기업은행장과 오규택 중앙대 교수가 이번 주총에서 신임 사외이사가 됐다. 특히 권 전 행장이 새 이사로 들어오면서 국내 금융그룹 중 여성 사외이사가 2명이 재임하는 최초 사례가 됐다.
이번 주총에서 윤종규 의장(KB금융 회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데 대해 "체질을 더 강하게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상황은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KB가 컨트롤할 수 없는 현실"이라며 "다만 KB뿐 아니라 모든 금융권이 동일하게 겪고 있는 상황으로, 이번을 계기로 개인 체력을 키우는 것이 제 책무"라고 말했다.
KB손해보험 노조 측이 푸르덴셜생명 인수 참여를 두고 "성과 부풀리기용"이라고 지적한 데 대해서는 "제로금리를 먼저 겪은 유럽이나 일본을 보면, 보험업이 은행업보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높다"며 "보험 비즈니스 수요 차제는 괜찮을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윤 회장은 "시가평가 시 자산이 어떻게 되고 앞으로 부담이 어떻게 될지 계산하지 않고 입찰에 참여하겠냐"며 "노조는 경영진을 가볍게 보고 있는 게 아닌가"라고도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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