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국내 주요 증권사들과 기업어음(CP) 시장 점검회의를 열고 유동성 지원 대책을 내놓기로 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은 이날 오전과 오후에 걸쳐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메리츠종금증권, KTB투자증권, 부국증권 등 6개 증권사와 CP 관련 회의를 진행했다.
오전 금융위원회에서 열렸던 1차 회의가 결론을 맺지 못하면서 각 증권사 사장단까지 모이는 오후 회의가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회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글로벌 증시가 폭락으로 증권사들이 단기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열렸다.
ELS 상품을 운용하는 증권사들은 운용 과정에서 위험 회피(헤지)를 위해 다양한 파생상품에 투자하는데, 최근 주요국 증시가 급락하며 헤지 목적으로 맺은 파생상품 계약에서 담보유지비율을 맞추기 위한 추가 증거금 납부 요구(마진콜)가 급증했다.
증권사들이 이에 대응하기 위해 CP 등 단기채권을 처분하며 현재 채권시장에서 단기 채권들의 금리 상승(가격 하락) 등 왜곡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삼성증권·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대우 등은 각 사당 1조원 이상의 마진콜이 발생했다. 삼성증권은 전자단기사채와 CP의 발행한도를 총 1조5000억원 증액한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회의에 참석한 증권사 사장단은 한국은행의 CP 매입과 콜차입 한도(증권사 자기자본의 15%) 일시 해제 등을 대책으로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주말 동안 관계 부처와 협의해 주가연계증권(ELS)발(發) 추가 증거금 납부(마진콜) 리스크로 어려움을 토로하는 증권사에 대책을 내놓을 방침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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