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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국내 연구팀 "32번 소아확진자, 항바이러스제 없이 자연 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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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입력 2020-03-21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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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2번 어린이 확진자 치료 내용 공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어린이 확진자는 항바이러스제 투여 없이 증상이 호전돼 완쾌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최은화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와 박지영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연구팀은 국내 첫 어린이 코로나19 확진자 임상 증상 및 치료 경과 등을 대한의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JKMS)에서 공개했다.

이 확진자는 2009년생으로, 11세 여자 어린이다. 지난달 18일 국내에서 32번째 코로나19 확진자로 확인됐다. 20번 확진자(42세 여성, 한국인)의 딸이자 15번 확진자(43세 남성, 한국인)의 조카다. 확진 당시 국내 첫 어린이 확진자였다.

논문에 따르면, 이 확진자는 가족 간 전파로 감염된 사례다. 엄마인 20번 확진자와 마지막으로 접촉한 2월 5일부터 13일 동안은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같은 달 18일 확진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입원 당시 체온은 37.7도였다. 확진 3일 전부터 약간의 가래 증상이 보고됐으나, 설사나 구토 등 증상은 없었다.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에서 가벼운 폐렴이 확인됐으나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할 수준은 아니었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이에 따라 항바이러스제 없이 자연 치유돼 입원 후 15일 만인 지난 4일 퇴원했다.

그동안 중국 등에서 나온 '어린이 확진자는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경증에 그친다'는 보고가 국내에서도 재확인된 셈이다.

연구팀은 코로나19 어린이 확진자가 성인에 비해 많지 않고 증상이 심각하지 않은 이유를 명확히 알긴 어렵다면서도 몇 가지 추론을 내놨다.

애초에 어린이는 바이러스에 노출될 확률이 낮고, 증상이 경미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는 수 자체가 적다고 봤으며, 어린이의 선천성 면역 반응 자체가 어른과 달라 급성 염증 반응이 잘 일어나지 않는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증상이 경미한 점 때문에 어린이가 오히려 지역사회 감염을 일으키는 '감염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인플루엔자(독감) 유행 양상과 마찬가지로 어린이로 시작해 가정을 거쳐 지역사회로 전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를 들어 현재 개학 연기 조치가 타당하다고도 밝혔다.

이에 따라 자신을 돌보기 어려운 어린이 확진자의 특성상 가족 구성원 중 1명을 간병인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지침이 합당하다고 설명했다. 이는 질병관리본부와 대한소아감염학회에서 공통 제정한 지침이다. 간병인은 다른 가족 구성원과 접촉해서는 안 되며 적절한 개인 보호 장비를 준비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연구팀은 "국내 첫 코로나19 어린이 확진자 한명의 사례로 전체 어린이 확진자의 증상을 말할 순 없지만 어린 확진자를 돌보는 데 필요한 정보와 가이드라인을 제공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코로나19 32번째 어린이 확진자 흉부 촬영 사진 [사진=대한의학회 국제학술지 JKM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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