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경제 수도' 상하이 시장이 지난 19일에야 비로소 채워졌다. 전임자였던 잉융(應勇)이 지난달 13일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한 후베이성 당서기로 '급파'되면서 상하이 시장은 한달여간 공백 상태였다.
19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궁정(龔正) 산둥성 성장을 상하이시 부서기로 새로 임명했다. 궁정 신임 부서기는 조만간 상하이시 인민대표대회를 통해 시장으로 선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시작으로 줄줄이 지방지도자 인선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중화권 매체 둬웨이망은 최근 홍콩 언론을 통해 나온 하마평을 종합해 궁정이 상하이 시장으로 옮겨가면서 공백이 된 산둥성 성장에 자오이더(趙一德) 허베이성 부서기가 내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코로나19 사태에 각 지방정부가 얼마나 잘 대응했는지가 향후 인사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둬웨이망은 코로나19 사태 속 방역과 경제 운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얼마나 효율적으로 대응했는지가 지방 관료들의 정치성과 평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며, 이는 기존에 예정됐던 인사 계획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상하이 2인자'였던 잉융이 코로나19 방어전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덕분에 '후베이성 1인자'로 '영전'된 게 대표적인 사례다. 앞서 코로나19 발발지인 후베이성 지도부가 초동 대처에 미흡했다는 이유로 장차오량 후베이성 서기가 면직됐고, 그 자리를 잉융이 꿰찬 것이다.
중국 정부의 인사에서 더 이상 나이 제한이 별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예를 들면 앞서 지난해 11월 산시성 서기에서 물러난 뤄후이닝(駱惠寧)은 올해 65세 나이로 사실상 2선으로 은퇴할 것으로 예상됐는데, 올초 홍콩 주재 중앙연락판공실 주임이라는 요직에 발탁됐다. 또 이미 67세 나이로 전국정치협상회의(정협) 부주석이라는 비교적 '한직'을 맡고 있던 샤바오룽(夏寶龍)도 지난달부터 국무원 홍콩·마카오판공실 주임이라는 중책을 겸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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