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 바꾼 한선교 "공천 책임통감…황교안 변함없이 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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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20-03-22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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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권심판 길 이탈 후회…명단 오른 후보, 애정어린 마음으로 검토해달라"

한선교 전 미래한국당 대표는 22일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 등과의 비례대표 후보 공천을 둘러싼 갈등과 관련,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돌이켜 생각해보니 저의 경솔함에 부끄러움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에게 배포한 입장문에서 "먼저 자유우파를 지지해주시는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지난주 있었던 비례대표 공천과 관련된 사태에 책임을 통감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문재인 정권의 무능과 폭정에 대한 국민적 심판에 하나로 나아가야 할 길에 잠시 이탈한 것에 대해 많은 후회를 했다"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자신의 재직 시 발표한 한국당의 비례대표 후보 명단에 통합당에서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급기야 한 차례 수정된 명단이 선거인단 찬반투표에서 부결되자 19일 "가소로운 자들에 의해 막혀버리고 말았다"며 대표직을 전격 사퇴했다.

한 전 대표는 이튿날 황 대표로부터 박진·박형준 등의 인사를 비례대표로 공천해달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폭로했으며, 자신이 대표 시절 만든 비례 명단을 수정하면 추가 폭로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한 전 대표의 이날 입장은 이러한 갈등을 더는 이어가지 않고, 미래한국당 새 지도부와 공천관리위원회의 비례대표 명단 수정·보완 작업에도 불만을 제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한 전 대표는 "자매정당인 통합당 황교안 대표와 동료 의원 여러분의 현명한 판단에 공감한다"며 "또한 저를 염려해주고 격려해줬던 황 대표께 변함없는 존경을 보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 총선이 20여일밖에 남지 않았다"며 "저 역시 이전과 같은 마음으로 자유 우파의 총선 승리에 매진하겠다"고 했다.

그는 다만 "현재 비례대표에 대한 재심사가 진행되는 것으로 안다"며 "간절히 부탁드리건대 수정된 명단에 오른 후보들에 대해 애정어린 마음으로 검토해달라. 참으로 훌륭한 인재들"이라고 당부했다.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미래한국당 당사에서 당대표직 사퇴 기자회견 중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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