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100 - 분양광고

[코로나19]롯데호텔, 확진자 발생했는데 '쉬쉬'…대응방식 논란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한지연, 황재희 기자
입력 2020-03-22 15:58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구로구 콜센터 아내로부터 감염된 직원 A씨 확진 판정

  • 호텔 측 "불필요한 불안감 확대 방지...질본 권고 따랐고, 필요한 방역 조치 했다"

  • 해당일 방문객 "호텔 서비스 정신으로 보기에 너무나 부족...불필요한 불안감은 고객이 판단할 일"

[롯데호텔 홈페이지 제공]


국내 최고의 호텔로 평가받는 롯데호텔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직원이 있었음에도 쉬쉬했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직원이 일하던 곳은 명동에 위치한 소공동 롯데호텔 본점으로, 평소 서울에서 가장 많은 유동인구로 붐비는 지점이다. 롯데호텔 측은 불필요한 논란을 확대하지 않기 위해서라고 항변했지만 뒤늦게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한 소비자들이 찝찝함을 호소하고 있어 신뢰성이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호텔 영업지원팀에 근무하는 A씨(57세)는 지난 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한 구로구 콜센터 직원인 아내의 직장동료가 8일 확진 판정을 받자 A씨 부부가 함께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양성 판정을 받았다. 딸과 어머니 등 일가족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롯데호텔은 A씨가 9일 확진 판정을 받았으나, 그 전까지는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확진 판정을 받기 전인 7일부터는 출근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A씨는 월~금 근무에 따라 토요일인 7일부터 출근을 하지 않았고, 증상 역시 9일 양성판정을 받고 오후부터 발현됐다”며 “A씨는 영업 현장이 아닌 사무실 내근 근무자로, 사무실은 고객 동선과 별도의 지하 1층 백 오피스 공간으로 분리 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에서는 증상 발현 24시간 전부터 접촉자를 체크해 확인하고 있는데, A씨는 주말에 출근하지 않았기 때문에 직원 중 접촉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그럼에도 우리(호텔)는 CCTV를 통해 2~6일 사이 A씨와 동선상 같이 있던 사람을 확인해 전원 코로나19 검사를 받게 했고,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지하 사무실에는 방역조치도 실시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확진자 발생 사실이 호텔이 아닌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회사 측이 이를 감추려고 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롯데호텔 측은 질본이 내놓은 가이드라인에 따라 조치해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지만 실제 확진자가 발생하고도 호텔은 일주일이 넘도록 발생여부 사실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다.

이는 각 지자체가 감염병 예방을 위해 확진자 동선을 시간대별로 세밀하게 공개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감염병 예방법에 따라 확진자의 증상발생 하루 전부터 격리일까지 장소, 이동수단 등을 공개하도록 하고 있다. 롯데호텔 사례처럼 무증상 감염자의 경우에도 검체 채취일 하루 전부터 격리일까지 환자의 노출상황, 체류기간 등을 공개해야 한다. 특히 호텔은 다중이용시설인데다 밀폐된 공간이기 때문에 집단감염 위험이 높다.

익명을 요구한 호텔 관계자는 “같이 일했던 직원들이 음성이라서 다행이기는 하지만 구내식당이나 화장실 등은 같이 이용했을 텐데 찜찜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최근 이 호텔 방문한 투숙객 A씨는 “영업지원팀 소속이고 주로 지하사무실에 있었다고 하니 방문객들과 마주칠 일은 없었겠지만 불안감을 조장할 까봐 발표를 안했다는 호텔 측 해명은 황당하다”면서 “특급 호텔의 대응 치고는 너무 안이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롯데호텔 관계자는 “질본 측은 발병지가 호텔이 아니므로 역학조사도 필요 없고 업장 폐쇄 역시 불필요하다고 이야기 해 따로 공지하지 않았다”며 “그럼에도 자체적으로 방역조치 등 필요한 조치는 완료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A씨가 당연히 고객과의 접점에 있다고 하면 당연히 셧다운(폐쇄)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