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장이 시작되던 3월 초 금융감독원에 자사주 매입을 공시한 유가증권시장 상장 10개 기업의 공시일 대비 현 주가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평균 주가 하락률은 -17.28%로 나타났다.
지난 2일 오후 자사주매입을 공시한 대웅 주가는 공시 당일 1만1350원에서 지난 20일 7220원으로 –36.39%로 나타났고, 디와이는 4320원에서 2795원으로 35.3% 빠졌다. 이외에도 SK네트웍스(-2.62%), SK증권(-17.09%), 삼화왕관(-14.15%), LF(-17.6%), 국도화학(-10.65%), 동국제강(-13.69%), 만호제강(-18.89%), 조선내화(-6.5%) 등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자사주 매입은 증시가 변동성이 없는 상황에서 이뤄질 경우 플러스(+) 요인이 되지만 시장 상황이 요즘처럼 좋지 않을 때는 큰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실제 외국에서는 주가부양을 목적으로 자사주매입에 나설 경우 역풍을 맞기도 한다. 풍부한 현금 유동성에도 투자를 제때 하지 못한다는 인식이 투자자들에게 인식될 경우 오히려 주가가 하락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에서 한 단계 더 나가서 이를 소각하는 방안이 실제 주가에 더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말한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지난 2017년 발간한 보고서에서 “자사주 취득은 유통주식 수를 줄이는 반면 소각은 발행주식 수를 줄인다는 점에서 구분된다”면서 “자사주 취득이 시중에 거래되는 주식을 감소시키기는 하나 향후 기업이 필요와 판단에 따라 되팔게 되면 주식 수는 다시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사주 취득 자체만으로는 주식 수 감소 효과가 일시적으로 그칠 가능성이 높지만 소각된 자사주는 재매도가 불가능해 그 효과가 영구적”이라면서 “자사주 취득은 배당효과를 가지는데 기업이 취득한 자사주를 영구적으로 사내에 보유하지 않는 이상 취득은 일시적 효과를 가지며 소각은 영구적 배당효과를 가져온다”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