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유럽 내 확진자 16만명 넘어서...메르켈도 자가격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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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0-03-23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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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국, '거리 두기' 룰 잘 지키지 않으면 추가 조처 내놓을 수도

  • 독일 "공공장소에서 2명을 초과하는 모임 금지"

코로나19 폭풍이 유럽 전역에서 나날이 세를 키우면서 확진자가 16만명을 넘어섰다.

22일(현지시간)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유럽 내 누적 확진자 수는 16만명을 넘어섰다.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32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절반 넘는 환자가 유럽에서 발생한 셈이다.

영국 정부는 자국민을 향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제대로 따르지 않으면 더 강력한 조처를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사람들 간의 2m 거리를 유지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 룰을 지켜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추가적인 조처를 가지고 나오겠다"고 강조했다.

존슨 총리는 "사람들의 이동을 전면 제한하는 다른 나라와 같은 조처를 생각해봐야 한다"며 앞으로 이동 제한령을 내릴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어 영국 정부는 코로나19에 가장 취약한 고령층 등 150만명에게 앞으로 약 3달(12주) 동안 집에 머물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현재 영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5683명이다. 사망자는 하룻밤 사이에 47명이 늘어 281명으로 집계됐다.

이탈리아는 상황이 더 안 좋다. 이탈리아의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는 5만9138명으로 중국 다음으로 확진자가 많다. 코로나19에 감염돼 숨진 사람은 5476명이다. 첫 확진자가 나온 지 불과 한 달 만에 이탈리아 전역이 초토화됐다. 

치명률은 9.26%에 달한다. 전날보다 0.2%p 상승해 세계 최악의 코로나19 치명률을 기록했다. 고령 인구 감염 비율이 높은 데다 의료시설이 취약해 사망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탈리아 내에서는 의료진은 물론 의료장비, 병실 등이 부족해 환자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에서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코로나19 노출 위험이 제기돼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최근 메르켈 총리가 접촉한 의사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 바로 자가 격리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연방 16개 주 총리들과 화상회의를 한 뒤 공공장소에서 2명을 초과하는 모임을 최소 2주간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코로나19에 맞선 싸움에서 시간을 벌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치고 있는 가운데 로마의 보르고 피오 지구에서 지난 17일(현지시간) 한 커플이 마스크를 쓴 채 키스하고 있다.[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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