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3일(한국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범유행) 상황으로 도쿄올림픽을 연기하는 방안이 하나의 선택사항이다”고 밝혔다.
IOC의 보도자료에 의하면 ‘연기’에 대한 부분만 다루지 ‘취소’에 대한 것은 논외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긴급 집행위원회를 마친 IOC는 “IOC는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와 일본 정부 등 관련 부처와 힘을 합치겠다”며 “시시각각(時時刻刻) 변하는 세계적인 보건 상황과 올림픽에 대한 영향 평가를 완료하기 위해 세부적인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IOC는 지난 17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인류가 코로나19를 정복할 것이라는 증거로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완벽하게 개최하고 싶다. G7 정상들로부터도 이에 대한 지지를 얻었다’고 말한 표현대로 G7(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캐나다·일본) 정상들의 지지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당시 일본과 IOC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펜데믹 선언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이에 전 세계 매체 및 체육회가 도쿄올림픽에 등을 돌렸다. 연기와 취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날로 커졌다. 결국 일본과 IOC는 한발 물러나기 시작했다.
로이터 통신이 이를 가장 먼저 보도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연기에 대한 논의에 들어갔다는 것. 앞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지난 20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정상 개최를 추진한다'면서도 "다른 시나리오를 고려하고 있다"며 연기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정상 개최를 밀어붙이던 일본과 IOC는 이제 대회 연기로 노선을 갈아탔다. 로이터 통신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연기의 폭이 사지선다로 나왔다. 한 달, 45일, 1년, 2년으로 구체적이다.
일본과 IOC가 연기와 취소를 주저하는 이유는 결국 돈 문제다. 일본 경제전문가들은 도쿄올림픽 취소 시 51조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다고 내다봤다. IOC도 이점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지 “도쿄올림픽 취소는 의제가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올림픽이 열리지 않으면 IOC도 마찬가지로 손실이 크기 때문.
그러면서도 IOC는 바흐 위원장의 편지를 선수들에게 보냈다. ‘돈이 다가 아니다’는 것처럼 말이다. 바흐 위원장은 편지에서 “사람의 생명은 올림픽의 개최를 포함한 모든 것에 우선한다. IOC는 해결책의 일부분이 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섯 개 대륙의 많은 선수와 각국의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종목별 국제연맹(IF)이 표현해온 희망이 실현될 것"이라면서 "이 어두운 터널의 끝에는 올림픽 성화가 불타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일본 정부와 도쿄올림픽 조직위는 지난 21일 일본 미야기현 센다이시에 위치한 센다이역에서 성화 전시 행사를 열었다. 당시 '부흥의 불'로 불리는 성화를 보기 위해 5만명의 사람이 운집했다. 상당수는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사회적 거리 두기' 역시 지켜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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