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의 눈, 네이버쇼핑] ③ 간편결제-금융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 네이버페이 작년 7월 결제액 1조원 돌파

  • 네이버파이낸셜 독립, 쇼핑 데이터 활용한 금융사업 개시

  • 알리바바 ‘쇼핑→결제→금융업’ 사업 모델 따를 듯

네이버 커머스 사업은 간편결제 서비스 ‘네이버페이’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상품 검색, 쇼핑의 최종 단계는 결제이기 때문이다. 네이버쇼핑의 성패는 네이버페이와 연동된다고 해도 무방하다. 쇼핑 데이터는 궁극적으로 금융업 진출에도 활용될 전망이다.

그동안 네이버쇼핑이 질적·양적 성장을 거듭하자, 네이버페이도 크게 성장했다. 네이버페이의 월 결제자 수는 2018년 1월 788만명에서 지난해 1월 964만명을 기록했고, 지난해 7월 1090만명을 돌파했다. 결제금액도 2018년 7월 9900억원에서 지난해 7월 1조4000억원까지 늘었다.

네이버는 2015년 6월 처음 네이버페이를 선보인 이후 4년간 페이포인트를 제공하는 방법으로 이용자들을 끌어들였고, 현재도 온·오프라인 결제처 확대, 페이포인트 적립으로 이용자들이 다시 네이버쇼핑을 찾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11월 사내독립기업(CIC)이었던 네이버페이를 ‘네이버파이낸셜’로 독립시켰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이용자들이 네이버페이를 이용하다가 쌓은 페이포인트를 활용한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쇼핑하고 남은 잔액을 예·적금이나 투자 상품에 넣도록 연동하는 식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은 향후 이용자 데이터를 분석해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커머스 데이터는 금융상품 추천에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가 지금처럼 온라인 커머스 시장에서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면 금융업계에서도 두각을 드러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증권가에선 네이버파이낸셜이 중국 알리바바가 성공한 방식을 따를 것으로 전망한다.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업체 알리바바는 2004년 개발한 간편결제 서비스 알리페이를 바탕으로 2014년 10월 ‘앤트파이낸셜’이라는 핀테크 기업을 세웠다. 알리페이는 중국 내 시장 점유율이 50% 이상인 결제 플랫폼으로, 오프라인 매장뿐만 아니라 알리바바의 온라인 쇼핑몰인 타오바오와 티몰 등에서 활용된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검색-쇼핑-결제-포인트 적립-타 금융사업 확장 모델은 중국 알리바바 앤트파이낸셜의 알리페이-알리파이낸스-위어바오-지마신용평가-마이뱅크의 테크핀 사업을 롤 모델로 삼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네이버 관계자는 “알리페이의 성공 흐름과 유사한 구조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네이버파이낸셜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편리한 금융 가입, 커머스 맥락 기반의 금융, 금융 상품 설계로 테크핀 흐름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오른쪽)와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그래픽=김효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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