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제 개발 앞다투는 바이오기업··· 투자 전망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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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0-03-2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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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증시가 얼어붙은 가운데 치료제 개발에 착수한 바이오 기업들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증권업계와 의료계 전문가들은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셀트리온제약은 가격제한폭(29.78%)까지 오른 5만7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셀트리온 제약은 전날에도 상한가를 기록하며 이틀 동안 68.04% 올랐다. 같은 기간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도 각각 20.66%, 9.13% 상승했다.

'셀트리온 삼형제'의 주가는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언급하며 급등했다. 서 회장은 지난 23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항체 후보군 300개를 확보하며 치료제 개발에 가장 중요한 절차를 완료했다"며 "7월 말까지 치료제를 개발해 인체 투여 준비를 마칠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치료제에 뛰어든 것은 셀트리온그룹만이 아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국네 제약·바이오 기업 15개사가 코로나19 관련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이들 기업 중 상당수는 개발 일정이나 임상 신청 소식 등을 공표하며 투자자들의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 특히 23일에는 셀트리온 외에도 엔지켐생명과학, 에스티큐브, 바이오니아 등 3개 기업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소식을 발표했다.

증권업계와 의료계에서는 치료제 개발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이들 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것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신약 개발의 특성상 주가 변동 폭도 클 수밖에 없다"며 "치료제 개발에 착수했다는 소식만으로 바이오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바이오 기업의 기술 담당 임원은 "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에는 아무리 빨라도 연 단위의 준비가 필요하다"며 "긴급 임상 허가 등 제도가 있다고 해도 실제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는 단계까진 아무리 빨라도 1년은 걸린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코로나바이러스의 경우 변이가 잦아서 치료제나 백신을 만들기 더욱 힘들다"며 "기존에 개발된 약을 시험해보는 것도 아니고 신규 물질을 개발하는 경우엔 단기간에 환자에게 투여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의료계 관계자도 "같은 코로나바이러스인 사스, 메르스도 치료제나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다"며 "개발이 쉽지 않은 만큼 단기간에 주가 상승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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