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前과 後] ⑥세계 곳곳에서 도움 요청…‘터닝 포인트’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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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0-03-25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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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한국 대응 방침 칭찬 일색…"본받아야"

  • WHO "韓 코로나 대응 교과서 같은 우수사례"

  • 마스크·진단키트 등 방역용품 지원 요청 쇄도

  • UAE·루마니아 등에 진단키트 7만여개 수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으로 전 세계가 ‘패닉’에 빠졌지만, 한국엔 오히려 ‘터닝 포인트’가 됐다는 관측이 제기돼 주목을 받는다.

‘신천지 집단 감염’으로 한국을 피하던 세계 각국이 이젠 한국 코로나19 대응법 공유를 요청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들은 한국이 홍콩, 싱가포르 등 소규모 도시국가(지역)가 아님에도 국경·지역 봉쇄 없이 바이러스 확산세를 진정시켰다는 것에 높은 평점을 주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을 “교과서 같은 우수사례”라고 평가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3일(현지시간) ‘한국은 어떻게 (코로나19 발병) 곡선을 평평하게 했는가’라는 기사를 통해 한국의 대응방식을 극찬했다. 특히 △정부의 빠른 개입 △광범위한 검사 수 △끈질긴 감염자 추적 △시민들의 적극적인 도움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현재 코로나19 사태의 최대 피해국으로 꼽히는 이탈리아의 언론도 한국의 대응방식에 주목했다. 이들은 한국이 국경폐쇄, 자국민 이동제한 등 없이 코로나19에 대응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탈리아 전국지 ‘일 솔레 24 오레’는 “한국이 중국처럼 극단적이고 공격적인 봉쇄 정책을 쓰지 않고도 바이러스를 통제하는 데 성공해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팬데믹 선언 이전 외교부의 수장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주한외교단을 비롯해 각국 외교장관들에게 한국의 코로나19 방역 노력에 관해 설명하고, 과도한 입국제한 조치를 말아 달라고 당부하기 급급했다.

 

[사진=미국 뉴욕타임스(NYT) 캡처]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과거에는 강 장관이 각국 외교장관에게 먼저 전화를 걸고, 주한외교단을 찾았지만, 현재는 오히려 해외 외교 당국자들이 한국에 먼저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고 있다.

실제 지난 23일 스테프 블록 네덜란드 외교장관의 요청으로 한·네덜란드 외교장관 간 전화 통화가 이뤄졌다. 블록 장관은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을 높이 평가하고, 최근 네덜란드 내 코로나19 확산에 우려를 표하며 한국의 방역 경험 공유와 방호 용품 지원 등을 요청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직접 친서를 보내고 코로나19 진단키트 등 방역 물품 제공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각국의 지원 요청은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 계약 성사로도 이어졌다. 지난 22일 정부의 주선으로 국내 업체가 루마니아 정부와 진단키트 2만 개 수출 계약을 신규 체결했다. 아랍에미리트(UAE)에는 진단키트 5만1000개를 수출한 바 있다.

지난 20일 기준 한국에 마스크 및 진단키트 수출을 요청한 나라는 총 28개국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24일 정례브리핑에서 “(한국에 방역물품 지원을 요청한 국가의) 정확한 숫자는 말씀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우리나라의 지금 상황에 대해 (해외 언론에) 많이 보도도 되고 거론이 되고 있다. 이런 것들을 참고해 (지원) 요청들이 많이 들어오고, 접촉해오는 데가 많이 있다”며 세계 각국의 ‘한국 코로나19 방역 공유’ 러브콜이 이어진다는 것을 강조했다.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하기 위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키트 관련 물품이 인천공항 근처 물류 창고에 보관돼 있다. 청와대는 지난 17일 코로나 19 검사를 위한 진단키트 5만1000개를 UAE에 긴급 수출했다고 밝혔다.[사진=외교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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