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美 상원, 슈퍼부양책 타결 임박…24일 표결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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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03-24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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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차례 부결 후 릴레이 협상...므누신, 협상 중 트럼프에 "합의 근접" 보고

  • 민주, 노동자·병원 지원 강화 관철...공화, 유동성 공급 5000억 달러 확보

미국 상원에서 코로나19 피해를 지원하기 위한 2조 달러(약 2516조원) 규모의 슈퍼부양책 타결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24일(현지시간) 정치전문지 더힐에 따르면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늦은 밤까지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릴레이 협상을 진행한 뒤 "매우 좋은 논의를 했다. 발목을 잡았던 항목에 대한 이견도 눈에 띄게 좁혀졌다"며 "24일 최종 타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슈머 대표는 이어 "므누신 장관이 전날 밤 협상 중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내용을 보고했다"며 "므누신 장관은 '합의에 매우 근접했다'고 말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만족한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므누신 장관도 슈머 대표의 사무실을 나서며 기자들에게 "대통령은 협상을 원하며 우리가 내일(24일) 이 일을 끝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아직 해결되지 않은 것도 있지만, 직원들이 초안을 작성해 검토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내일 이 문제를 마무리 짓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더힐에 따르면, 합의안에는 민주당이 주장한 노동자 직접 지원과 실업보험 강화, 일선 병원·의료 종사자 지원 강화 등의 내용을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소식통과 합의 발췌문 등을 인용해 1000억 달러를 일선 병원 지원에 배정하고, 항공사 보조금 250억 달러와 화물 항공 지원 40억 달러, 4개월분의 실업수당, 감염자 치료 명목에 300억 달러 등을 포함했다고 전했다.

슈머 원내대표는 "노동자를 우선 지원하고 병원에 기금을 지원하는 2가지 주요 이슈를 법안에 강하게 반영해 기쁘다"고 밝혔다.

한편, 공화당은 4조 달러 이상의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할 수 있도록 최소 5000억 달러의 자금을 확보했으며, 두 사람은 연방 자금을 지원받는 기업에 대한 주식 매입과 임원 보상 제한 등 관리·감독안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상원은 지난 22일과 23일 두 차례에 걸쳐 슈퍼 부양책(코로나19 지원 패키지 법안)을 표결하기 위한 '절차 투표(procedural vote)'에 들어갔지만, 가결에 필요한 찬성 60표를 넘지 못하고 연이어 부결했다. 표결이 어려워지자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23일 오후 2조5000억 달러(약 3150조원)에 달하는 별도의 긴급 부양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번 법안은 코로나19와 관련한 미국 정부의 세 번째 법안이다. 앞서 미국 의회는 84억 달러 규모의 긴급 ​구제안을 통과시켰고, 뒤이어 유급병가와 무료 검사 등을 위한 1000억 달러 규모의 예산안도 가결됐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국 증시 선물시장은 5% 가까이 반등세를 타면서 이날 뉴욕 증시의 상승 개장을 예고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7% 넘게 급등해 1만8000선을 회복 마감하는 등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일제히 상승 마감했을 뿐 아니라, 유럽 주요국 증시도 개장과 함께 일제히 4%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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