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文 대통령, 트럼프와 올해 첫 통화…美에 의료장비 약속(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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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입력 2020-03-25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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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정상 23분간 통화…트럼프 “한국, 대응 굉장히 잘하고 있다”

  • 통화스와프 시의적절한 조치…도쿄올림픽 연기 문제도 의견 교환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의료장비를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 취임 후 한·미 정상이 통화한 것은 이번이 23번째다. 두 정상이 통화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며, 지난해 12월 7일 통화한 이후 108일 만이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10시부터 23분간 통화를 하면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해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긴급 제안으로 이뤄진 이날 통화에서 양 정상은 코로나19의 국제적 확산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는 한편, 이를 극복하기 위한 양국 간 협력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코로나19 대처를 위해 한국이 의료장비를 지원해 줄 수 있는지를 물었고, 이에 문 대통령은 “국내 여유분이 있으면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이 “(지원을 위해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 절차가 필요할 수 있다”고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중 승인이 될 수 있도록 즉각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23일(현지시간) 기준 4만명이 넘어서는 등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스스로를 ‘전시 대통령’이라고 표현하며 코로나19와의 전쟁을 선포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에서 한국의 코로나19 확진 상황에 관심을 보이면서 “굉장히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강 대변인이 전했다.

또한 두 정상은 최근 체결된 한·미 통화스와프가 국제금융시장 안정에 기여하는 매우 시의적절한 조치였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도쿄올림픽 연기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한·미 정상의 이날 전화통화는 도쿄올림픽 1년 연기 소식이 전해진 직후에 이뤄졌다.

아울러 오는 26일로 예정된 G20(주요 20개국) 특별화상정상회의와 관련, 문 대통령은 “회의에서 방역과 경제 양면에서 정상들의 단합된 메시지 발신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세계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각국의 방역활동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무역 활성화와 기업인의 활동 보장 등 국제 협력 방안이 심도 있게 협의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에 공감하면서 “G20 특별화상정상회의에서 잘 대화해 보자”고 화답하며 통화를 마쳤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후 청와대 관저에서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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