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23일부터 이틀간 26만3000주를 장내 매수했다. 금액으로 따지면 약 85억8000만원 규모다. 김 회장의 지분율은 기존 20.61%에 20.70%로 상승했다.
양홍석 대신증권 사장도 이달에만 27만1667주를 추가로 사들였다. 양 사장의 지분율은 기존 4.94%서 5.06%로 늘어났다.
대주주뿐만 아니라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도 이어졌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이달 초 이틀에 걸쳐 자사주 5000주를 매수했다. 이로써 정 사장 소유 자사주는 1만6697주로 늘었다.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도 지난 11일부터 일주일간 4만3700주를 장내 매수했다. 권 대표 소유 자사주는 16만7300주로 전체 주식의 0.08%에 해당된다. 한화투자증권 경영진들은 권 대표의 4만3700주를 포함해 총 자사주 21만2773주를 매입했다.
최석종 KTB투자증권 대표도 이달 들어 총 5만5000주를 장내 매수해 총 9만5000주의 자사주를 소유하게 됐다. 정기승 KTB자산운용 부회장도 자사주 1만주 등을 구입하는 등 경영진들이 자사주 매입에 나서면서 이병철 부회장을 비롯한 최대주주 주식 보유 비율은 지난해 말 20.10%에서 20.37%로 증가했다.
회사 차원에서도 주가 부양에 나섰다. 미래에셋대우는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약 1300만주(약 468억원)를 매입한 뒤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SK증권도 1420만주(약 77억원)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또 유진투자증권은 300만주(약 45억원), 신영증권이 15만주(70억원) 등을 매수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출렁이는 증시 속에서 주주들에게 책임감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또한 기업 가치에 비해 주가 하락폭이 과도하다는 점도 자사주 매입으로 이어졌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회사의 대주주와 경영진들이 나서서 자사주를 매입하는 건 주주들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줄 것"이라며 "주가 방어에 대한 측면도 있지만 주주들에게 수급 개선과 주가 부양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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