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 의원 중에서는 이종걸·신창현·이규희·이훈 의원 등 4명도 이날 탈당계를 내고 시민당으로 당적을 옮길 계획이다.
미래통합당의 비례 위성정당(미래한국당) 추진 과정에서 통합당의 '의원 꿔주기'를 비판해 온 민주당이 똑같은 수순을 밟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비례대표 의원 3명의 제명을 최종 의결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제명 사유에 대해 "전 당원 투표를 통해 결정했던 연합정당 창당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비례대표 제명"이라고 했다.
정당투표에 기재되는 정당 순서는 오는 27일 후보 등록 마감 이후 의석수를 기준으로 정해지는데 비례대표용 플랫폼 정당인 시민당에는 현역 의원이 없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독자 비례대표 후보를 내지 않고 시민당을 통해 후보를 낸다.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20명은 이미 당적을 옮겨 시민당 비례대표 순번 11∼30번을 받은 상태다.
이날 제명된 비례대표 의원들과 탈당하는 지역구 의원들은 시민당으로 당적을 옮겼다가 총선이 끝난 뒤 민주당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지역구 의원과 달리 비례대표 의원이 당적을 옮기려면 제명 절차가 필요해 이날 의총이 열렸다.
박 원내대변인은 '통합당이 한국당에 현역 의원을 파견하듯 민주당도 비례용 정당에 의원 꿔주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국민의 눈에 볼 때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총선에서 미래통합당과 민주당이 대결을 통해 승리하기 위해 불가피한 결단을 했다고 보시면 되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의총에서 이해찬 대표 등 당 지도부의 탈당 권고 발언은 별도로 없었다고 박 원내대변인은 설명했다.
다만 이인영 원내대표가 상황이 이렇게 전개된데 대해 유감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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