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 창업주가 밝힌 올해 화웨이가 R&D에 투입할 액수는 200억 달러(약 24조원) 이상이다. 전년 대비 약 58억 달러 높인 것으로, 위안화로 환산하면 1421억 위안 남짓이다. 지난해 화웨이 전체 매출 8500억 위안의 16.7%에 달하는 수준이다.
런 창업주는 인터뷰에서 "미국의 제재도, 코로나19도 화웨이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며 "우리는 그 영향이 미미하다고 여기고 있으며, 능히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살아남는 건 문제가 안된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만의 자체 기술을 개발하지 못하면 3~5년내 시장을 주도할 수 없을 것"임도 강조했다. 그만큼 기술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런 창업주는 "현재 화웨이의 생산, 개발 업무는 90% 이상 재개된 상태"라며 "화웨이는 협력업체에 코로나19 관련 방역 장비를 제공함으로써 공급망을 대부분 그대로 유지했다"고도 덧붙였다.
또 코로나19 사태 확산세 속에서 통신 장애가 생기지 않도록 전 세계 곳곳의 서비스 직원들도 노력하고 있다고도 했다. 특히 그는 코로나19가 유럽을 강타한 가운데, 그는 코로나19 사태로 오히려 인터넷 서비스 수요가 높아지며 통신 네트워크 수요도 그만큼 커질 것으로 기대했다. 유럽은 중국 다음으로 화웨이 매출이 높은 시장이다.
런 창업주는 원격의료, 원격교육, 원격근무 등의 새로운 기술이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는데 얼마나 유용했는지, 그리고 이를 위해선 네트워크 연결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전 세계가 깨닫게 됐다고 설명했다.
런 창업주는 미국의 제재 압박 속에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해 화웨이를 거래제한 명단, 이른 바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이로 인해 화웨이는 구글, 인텔 등 여러 미국기업과 거래가 막혀 반도체 부품부터 안드로이드 등 운영체제(OS)까지 공급망에 차질을 빚게 된 상황이다.
이에 대해 런 창업주는 글로벌화 추세 속에서 "화웨이의 탈미(脫美)는 불가능하다"며 "미국 기업도 살아남기 위해선 (고객으로서 화웨이가) 필요할 것"임을 주장했다.
한편, 지난 25일 시장정보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지난 2월 화웨이의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세계 2위에서 4위로 추락했다는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코로나19로 지난달 중국 경제가 거의 멈춰서면서 자국 내 제품 생산 및 판매 비중이 높은 화웨이는 생산과 판매에서 모두 큰 어려움을 겪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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