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미국 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유입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6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전일대비 100명 늘어난 9137명이다. 구로콜센터 등 국내 집담감염 증가가 주춤했고, 해외에서 유입된 환자가 다수 확인됐다.
서울시가 25일 오후 6시 기준으로 발표한 서울 코로나19 확진자 누계는 359명으로, 이날 오전 10시 발표보다 11명 늘었다.
해외접촉 관련 확진자는 오전 10시 기준 66명에서 오후 6시 기준 75명으로 9명 늘어 신규 환자의 대다수가 해외 유입 사례로 파악됐다.
서울 강남구에 따르면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권역의 고교에 다니다가 귀국한 유학생 2명, 보스턴 권역 대학에 재학 중인 유학생(19세 여성), 또 다른 대학 유학생(20세 남성) 등이 이날 양성 판정을 통보받았다.
서울 노원구와 강서구에서도 필리핀 여행을 하고 돌아온 환자, 미국 뉴욕에서 돌아온 환자,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귀국한 환자 등이 신규로 확인됐다.
동대문구에서는 해외 접촉으로 감염된 38세 여성 환자가, 은평구에서는 미국에 다녀온 가족으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20대 여성 환자가 나왔다.
부천에서는 미국 출장을 다녀온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50대 부부의 자녀 2명, 중동과 영국에서 머물다 입국한 20대 남성, 영국을 다녀온 20대 남성 등이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신규 확진자 100명 가운데 해외 유입 사례는 51명으로 절반이 넘었다. 29명이 유럽, 18명이 미주, 4명이 중국 외 아시아에서 들어왔다.
앞으로도 해외 유입 환자의 비중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날 0시 기준 확진자 중 해외 유입 추정 사례는 총 227명이고 이중 내국인이 204명, 외국인이 23명이다.
방역당국은 해외 유입 사례가 늘자 오는 27일부터 미국발 입국자에 대해서도 검역을 강화하고 2주간 자가격리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번 주 발생한 신규 확진자 338명 중 해외 유입이 15∼20% 정도이고, 오늘 신규 확진자 중에서는 50%까지 비중이 증가했다"며 "해외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검역과 입국자 자가격리 등 조치를 철저히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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